*학술대회 참석 한국 온 폴 카우프만 교수“녹내장 치료는 이르면 이를수록 좋지요. 약물치료가 발달하면서, 수술 시기가 점점 늦추어지고 있는데 수술 시기도 이를수록 좋습니다.”
안과 질환 가운데 가장 무서운 병으로 일컬어지는 녹내장.
초기엔 아무런 자각 증상이 없다가 시야가 좁아지거나 시력이 떨어져 병원을 찾아가면 이때는 이미 시력회복이 불가능하고, 결국 실명하게 되기 때문이다.
최근 아시아 오세아니아 녹내장 국제학술대회 참석차 내한한 폴카우프만 미국 위스콘신대 교수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녹내장은 더욱더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하는 질병으로 부각됐다”면서 “책읽기, TV보기 등 노인이 즐겨 하는 일상생활에 엄청난 고통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약물 치료를 언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매직넘버가 따로있을 수 없다”면서 “환자마다 초기안압이 다르고, 약물반응도 다르며, 나이성별 사회생활 등 고려해야 할 요소가 모두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위스콘신대는 녹내장 분야로 미국 내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대학. 녹내장만 전문으로 진료하는 의사가 8명, 실험실 연구 인력만 40~50명에 이를 정도다.
카우프만 박사는 “녹내장의 치료는 약물, 레이저, 수술인데, 삶의 질과 부작용을 고려해 잘 선택해야 한다”고 권했다.
점안약은 아직까지 부작용이 있는 편이다. 실제안약이 각막을 투과해 눈에 흡수되는 양은 1%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눈주위 점막혈관을 타고 전신으로 흡수돼 과다투여했을 때 전신에 부작용을 일으킨다.
베타차단제일 경우 심박동에 영향을 미치고 기관지를 수축시키므로 심장병, 천식환자는 사용해선 안 된다.
알파투길항제 역시 효과는 좋으나 심장이상, 안구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있다.
필로칼핀제는 녹내장과 백내장을 한꺼번에 가지고있는 환자의 경우 동공축소 유발, 방수 유출증가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잘라탄(프로스타글라딘제제)은 전신부작용은 거의 없는 편이나 안구(동공)색이 블루나레드인 경우 브라운으로 변할 수 있다. 워낙 갈색안구를 가진 동양인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카우프만 박사는 “안압을 낮추는 약물에서 최근 시신경 자체를 강하게 하는 약물이 개발되고 있는 중”이라면서 “환자의 체질, 평소복용약물 등을 고려해잘 처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압력이 지나치게 높아질경우 시신경이 손상받기 때문이다. 또 “향후 5~10년이면 시신경에 직접 작용하는 보호 약물이 개발되고, 10~20년이면 유전자치료도 가시화할 수 있을것”이라고 내다봤다
“녹내장은 일종의 노화 질환입니다. 따라서 50세가 넘으면 2~3년에 한번씩, 70세가 넘으면 더 자주 검사해야 합니다. 미국에서는 가족력이 있거나, 흑인일 경우 자주 녹내장 검사를 하도록 권합니다.”
송영주기자
yj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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