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등 서구 열강들에게 약탈당한 외규장각 도서 등 문화재를 되찾으려는 문화운동이 ‘역사유적의 보고(寶庫)’ 강화도에서 전개되고 있다.정부가 약탈당한 문화재반환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뤄지는 반환운동은 천년사찰인전등사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범국민운동으로 승화될 전망이다.
강화도는 1866년 병인양요당시 프랑스 함대가 왕실의 각종 행사절차를 적은 297권의 외규장각 도서를 약탈해간 곳.
삼랑성에는 당시 프랑스군을 격퇴시킨 양헌수(梁憲洙)장군의 승전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외규장각도서 반환운동이 본격화한 것은 계성스님(46)이 지난 9월 전등사 주지스님으로 부임하면서부터.
전등사를 본부로 삼랑성역사문화축제 조직위원회(공동위원장 지용택ㆍ계성ㆍ이찬우)가 설립됐고, 여기에 강화시민연대, 새얼문화재단 등 지역 문화ㆍ시민단체 등이 동참하면서 불이 붙었다.
이달초부터 전등사에서 시작된 외규장각 도서 반환 촉구 서명운동에는 이미 5,000여명 정도가 뜻을 같이했다.
조직위는 앞으로 시민문화단체들과 함께 외규장각도서 반환을 촉구하는 각종 행사를 추진하는 한편 주한 프랑스대사관과 프랑스 현지 언론 및 문화단체 등에게 외규장각 도서반환운동에 관한 서한을 발송할 계획이다.
특히 12~14일 전등사에서 열린 삼랑성역사문화축제에는 외규장각 도서반환을 범국민적 운동으로 승화시키기 위한 행사가 열렸다.
많은 사람들이 뜻을 같이 했으며 잡상인들이 상품을 판매하는 상행위 등은 찾아볼 수 없었다.
계성스님은 “앞으로 문화재를 빼앗긴 다른 나라들과 공조체제를 구축해 ‘약탈문화재 되찾기 운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송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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