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경제시대의 최고경영자(CEO)가 갖춰야 할 자질은 무엇일까. 현대경제연구원은 ‘CEO 가치혁명을 위한 솔루션’ 보고서에서 산업시대 CEO와는 구분되는 디지털 시대의 CEO에게 필요한7가지 덕목과 사례를 소개했다.1. 튀는 CEO가 되어라
우리나라에선 CEO가 자주 앞에 나서면 조직단합을 저해하고 오너에 불경을 저지르는 것으로 여겨져 왔지만, 이제 시장은 ‘자기색깔을 가진 튀는 CEO’를 원하고 있다.
영국 버진 애틀랜틱 항공의 브랜슨 CEO는 광고에 모델로 직접 출연하고, 신제품 발표장에 누더기 같은 옷을 입고 나타나 누드모델과 사진을 찍는 등 ‘돌출’ 행동으로 유명하다.
다소 지나친 면도 있지만, 그의 튀는 행동은 소비자들에게 회사 인지도와 흥미를 높이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2. 새로움을 추구하라
새로운 것을 기피하는 CEO는 결코 직원들의 창의성을 흡수할 수 없다. 참여적 조직문화와 무(無)해고ㆍ무파업으로 유명한 미국 사우스웨스트항공의 캘러허 CEO는 직원채용시 독특한 면접방식으로 유명하다.
그는 조종사 채용 인터뷰때 양복 대신 회사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게 한 후, 이 복장을 즐거워하면 뽑고 그렇지 않은 지원자는 탈락시켰다.
캘러허 CEO는 그 이유에 대해 “조종기술도 능숙해야 하지만, 우리의 열린 문화에 먼저 적응해야 한다”고 말한다.
3. 가치혁신의 전도사
CEO 자신이 혁신의 리더가 되어야 한다. 가장 창의적 기업으로 손꼽히는 미국 3M의 CEO인 제임스 맥너니 주니어는 ‘우리는 언제나 새롭다(We are forever new)’란 슬로건을 내걸고, 직원들을 경쟁에 몰입시키는 수많은 내부제도를 고안하고 있다.
이 회사는 기업내 가치혁신 마인드 전파를 위해 하루 평균 4.5회의 세미나와 심포지움을 개최한다.
4. 전방위 휴먼네트워크를 구축하라
과거의 CEO는 오너와의 관계만 돈독하면 충분했고, 인간관계는 학연 지연 등 ‘줄대기’가 중심이었다. 그러나 디지털 CEO는 다양한 정보습득을 위해 분야와 계층을 넘나드는 ‘마당발’이 되어야 한다.
안철수연구소가 성공한 배경에는 의학, 컴퓨터, 미국유학, 사회활동 등 수많은 경험을 통해 안 사장이 구축한 광범위한 휴먼 지식 네트워크가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다.
5. 실천하라
CEO는 현장을 발로 뛰어야하며, 특히 ‘시장과 대화의 장’인 기업설명회(IR)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스위스 재보험그룹의 월터 킬홀츠 CEO는 한 달동안 무려 7차례의 IR에 직접 참가했으며, 이를 통해 기업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는 크게 높아졌다.
6. 시장을 보는 눈을 가져라
자기분야 뿐 아니라 시장 전체에 대한 안목을 가져야 한다. CEO는 전략적 의사결정에 치중하고, 인사 재무 영업 등 각론은 과감하게 하부위임할 필요가 있다.
머크&컴퍼니가 연간 순익 50억달러의 세계 최고 제약기업이 된 배경으론 CEO인 레이먼드 길마틴의 탁월한 시장판단력과 인재활용능력을 빼놓을 수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7. 기업과 사회의 가교가 되어라
윤리성은 기업평가의 새로운 잣대다. 유능한 CEO라면 이익의 사회환원과 지역사회의 봉사에 주저해선 안되며, 이는 기업 이미지를 높여 결과적으로 더 많은 수익을 안겨주게 된다.
독일 지멘스의 하인리히 피에르 CEO는 기업의 사회활동을 글로벌 경영의 전략적 수단으로 삼아 음악재단설립 및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세계각지의 현지법인에 대해선 경상이익의 1~5% 범위내에서 재량껏 지역사회ㆍ봉사활동을 벌이도록 하고 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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