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10ㆍ25 재보선 승리로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대세론이 탄력을 받음에 따라 야당 내 대표적인 비주류 중진들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게 됐다.그러나 김덕룡(金德龍) 의원이나 이부영(李富榮) 부총재 등은 “선거 결과에 상관없이 소신에 따라 움직이고 당 운영에도 할 말은 할 것”이라고 독자행보를 강조하고 있다.
김 의원은 내달 2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대규모 후원회를 갖고 대선출마 채비를 다질방침. 한 측근은 “공식 출마선언을 하기는 이르지만 경선에는 반드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총재의 대세론이 굳어졌다는 말에 동의할 수없다”며 “김 의원이 자신은 물론 핵심 참모들을 재ㆍ보선 지역에 보내 선거를 적극적으로 도왔는데 무슨 이야기냐”고 각을 세웠다.
박근혜(朴槿惠)부총재는 30일 대만정부의 초청으로 3박4일 간 대만을 방문할 계획. 특히 박 부총재는 이번 대만 행에 ‘미래연대’ 공동대표인 오세훈(吳世勳)이성헌(李性憲) 의원과 당내 40대 의원 모임의 대표격인 박혁규(朴赫圭) 정인봉(鄭寅鳳) 의원 등 4명에게 동행을 부탁하는 등 소장 의원들에게공을 들이고 있다.
손학규(孫鶴圭) 의원도 특강 등에 전념하며 내년 경기지사 출마를 준비할 계획이다.
한편 이 총재도 선거 직후 김덕룡 의원에게 감사 전화를 하고, 26일 열린 박정희(朴正熙)전 대통령 22주기 추도식에 최병렬(崔秉烈) 부총재와 김무성(金武星) 비서실장을 보내는 등 재ㆍ보선 승리를 계기로 비주류 중진 껴안기에 나서고 있다.
이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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