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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韓FX수주 전력쏟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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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韓FX수주 전력쏟을듯

입력
2001.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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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차세대 군용기 프로젝트인 통합전투기사업(JSF) 수주업체 선정에서 보잉사의 탈락이 한국의 차세대전투기(F-X)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마지막 가격협상을 앞두고 있는 한국의 F-X사업은 보잉사의 F-15K와 프랑스 다소사의 라팔로 경쟁이 압축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따라서 이번 보잉의 JSF 수주 패배는 어떤 형태로든 F-X 기종선정 결정에 막판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게 군사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F-X 사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보잉의 군용기사업 철수여부에 달려 있다.

하지만 외신과 전문가들은 비록 보잉이 이번 JSF에 사운을 걸었지만 군용기 사업에서 철수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록히드 마틴사로부터 하청 받는 길이 열려 있고, 향후 10년 동안 548대의 FA-18E/F 슈퍼 호넷 전폭기 납품 등 상당한 물량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보잉이 JSF 수주전에서 맞은 치명타를 만회하기 위해 한국의 F-X사업을 따내는 데 더욱 전력을 쏟을 것으로 우리 군과 F-X 참여 업체들은 전망하고 있다.

보잉 한국지사가 미 공군의 JSF 수주 결정이 발표된 27일 즉각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는 한국과 항공우주산업에서의 동반자 관계를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이며, F-15K는 한국 차세대 전투기사업의 최적 기종으로 남을 것”이라고 밝힌 것도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일각에서는 미 정부차원에서의 로비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는 철저한 군산복합체 시스템이 작용하는 미국 정부의 성격상 실추된 보잉의 자존심을 한국에서 만회케 함으로써 보잉의 군용기 부분에서 근무하는 4만명에 달하는 종업원들의 일자리를 보장해주어야만 하는 부시 정부의 필요성에 근거한 분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잉이 이번 JSF 수주 실패로 한국의 F-X 사업경쟁에서 위기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한국민들 사이에서는 “자국내의 차세대 기종 경쟁에 실패한 보잉이 낡은 기종을 한국에 팔려는 게 아니냐”는부정적인 여론이 일고 있다.

군의 한 관계자도 “JSF 탈락이 F-X사업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 하더라도 주변국에 보잉의 기술력이 떨어진다는인식을 심어주었다”고 말했다.

때문에 일부 군사전문가들은 보잉이 F-X 사업에 부적합하다면 KF16을 더 생산한 뒤 록히드 마틴으로부터 F-22를 도입하자는 의견까지 제시하고 있다.

공군은 이에 대해 “F-22의 도입을 기다리다간 공군전력이 큰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고, 더욱이 기체만 1억2,000만달러에 달하는 F-22기는 예산상으로도 뒷받침 할 수 없다”며 반대의사를 분명히했다.

이와 달리 군내에서는 보잉의 위기를 우리의 기회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보잉이 그동안 협상에서 라팔 등 다른 경쟁업체와 달리 가격을 내리지 않는 등 고자세를 유지해 왔지만 이번 JSF 수주 탈락으로 다급해졌을 것이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F-X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공군의 한 관계자는 “보잉이 JSF 탈락을 계기로 가격조건에서 일정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으로의 연기 가능성 시사로 국방부와 공군의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F-X사업이 이번에는 보잉의 JSF 수주 탈락이라는 외적 변수로 또 한번 흔들리고 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통합 타격전투기 JSF사업

록히드 마틴사가 보잉사를 누르고 미국이추진하는 ‘통합타격전투기(JSF)’ 사업을 수주함으로써 21세기의첫 다목적 차세대 전투기 시대를 열게 됐다.

JSF 사업은 현재 미 공군, 해군,해병대가 개별적으로 운영 중인 전투기를 단일 엔진ㆍ1인 조종ㆍ초음속ㆍ전천후 스텔스기인 차세대 전투기로 전면 대체하는 사업.

미국 자체 발주액만2,000억달러(260조원)이고, 영국 등 동맹국 수출을 감안하면 4,000억달러에 이르는 초대형 프로젝트이다.

미 국방부는 2008년 22대의JSF를 실전 배치하는 것을 시작으로 2040년까지 3,000대를 구매, 전세계의 제공권을 장악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공군의 F16, A10, 해병대의 AV 8B , 해군의 FA18은 단계적으로 퇴역하게 된다. 특히 영국도 JSF 150대 구매를 희망하고 있어 향후 미국과동맹국 공군 전력의 주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미 국방부는 록히드 마틴사의X-35와 보잉의 X-32를 두고 수백가지의 테스트를 한 결과, 단거리 이륙 능력과 수직 착륙에서 강점을 보인 X-35를 낙점했다는 후문이다.

5년간의 치열한 수주전이 록히드 마틴의승리로 귀결됨에 따라 양사의 명암은 크게 엇갈렸다.

록히드 마틴은 이번 수주로 텍사스 포스 워스 제조공장에 9,000명의 추가 고용 효과가 생길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발표 당일인 26일 오후 뉴욕 증권거래소의 폐장후 거래에서 록히드 마틴사 주가는 6%가 치솟은 반면 보잉 주가는 7%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보잉사가 무인 전투기를 개발하고 있는 데다 하청 형태로 이 사업에 참여할 것으로 보여 장기적 측면에서 보잉이 입게 될타격은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승일기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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