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A ‘유오성’편영화 ‘친구’의 유오성이 복서로 변신해 돌아왔다. 이지 캐주얼 브랜드GIA(지아이에이)의 TV CF 속에서 동네 꼬마들과 어울려 권투 연습을 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
유오성의 후속작은 링위에서 숨을 거둔 비운의 복서 김득구의 생을 그린 영화‘챔피언’이다. 이 역을 위해 그는 한 여름 내내 땀 흘리며 권투연습을 해왔는데 이번 CF를 통해 그간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는 후문.
CF 속의 유오성은 영화와는 거리가 멀다. 승부에 집착한 배고픈 복서의 모습도, 피 흘리며 링 위에 쓰러지는 역할도 아니다.
광고 속에서의 그는 개구쟁이 꼬마들과 커다란 샌드백 인형의 주먹을 피해 잽을 날린다. 그러다가 꼬마에게 얼굴을 맞고 주저앉기도 한다. 한가로운 일상생활의 모습이 높다란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평화롭게 펼쳐진다.
이번 CF는 자칫 거칠게 느껴지는 권투라는 소재와 유오성이 가진 ‘거친 남성’이라는 이미지를 부드러운 모노톤의 화면과 바늘땀이 그대로 드러나는 샌드백 인형, 그리고 아이들의 얼굴을 통해 희석시키고 있다.
또 배경음악으로 흐르는 감미로운 노래도 여성의 감성을 건드리고 있다. 이 광고는 스타모델의 이미지에 지나치게 의존하거나 제품을 중점적으로 보여주는 정형화한 틀에서 벗어나 의류광고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씨그램코리아 '뉴윈저12'편
‘감춰라! 감추면 더 보고 싶다.’
씨그램코리아의 신문광고가 애주가들의 눈길을 유혹하고 있다. 씨그램은 최근 ‘뉴윈저12’를 출시하며 ‘감추기(Hidden)’기법을 이용한 색다른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패키지가 달라졌다는 것을 알리는 내용인데도 정작 제품이 없다. 광고에서 보이는 것은 병 모양의 문, 병 모양의 여자 가슴선 뿐. 그럼에도 이 광고는 위스키, 그리고 달라진 제품 이미지에 대한 강한 연상작용을 일으키고 있다는 평가.
여자, 그리고 윈저 병 모양의 닫힌 문이 숨겨진 ‘비밀, 욕망’을 상징한다면 섹시한 여자의 가슴선에서는 윈저의 ‘은밀하고 부드러운 유혹’과 남자의 ‘숨은 열정’등 더 많은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다.
1999년부터 ‘숨겨진욕망(Hidden passion)’이라는 컨셉으로 여자의 실루엣을 소재로 성공적인 캠페인을 진행해 온 윈저의 이번 광고는 더욱 파격적이다. 감추려고하면 더 보고 싶은 것이 사람의 욕망. 소위 ‘감추기’기법을 통해 더 드러나 보이는 역발상의 크리에이티브를 활용한 것.
뉴 윈저 12의 이 같은 감추기가 가능한 것은 무엇보다 뛰어난 제품력 때문. 씨그램코리아의 브랜드 매니저 류승규 팀장은 “새로 바뀐 뉴 윈저12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라며 “보는 이로 하여금 광고에 더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스스로 해석을 하게 함으로써 상상과 연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마루‘탈 자본주의’편
국내 최초로 쿠바 하바나 현지에서 촬영한 TV CF가 등장, 관심을 끌고 있다.
화제의 CF는 이지캐주얼 의류업체인 ‘마루’가 최근 내보내고 있는 다큐멘터리형태의 ‘탈(脫) 자본주의’편.
쿠바의 하바나는 그 동안 도시풍의 자연주의가 살아있다는 면에서 국내 광고 제작사들을 유혹해왔으나 비수교국이라는 점 때문에 접근하기가 쉽지않았다.
제작사인 대홍기획은 마루가 지향하는 컨셉이 쿠바 하바나의 이미지와 일치한다는 판단아래 제작을 추진, 지난 달 초 어렵게 촬영을 마쳤다.
대학생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발라드 가수 성시경이 마루를 입고 도시풍의 자연주의가 살아있는 하바나 거리에서 쿠바 재즈그룹인 ‘숀델 트로피코’와 함께 쿠바 재즈에 맞춰 연주하는 모습이 화면 전체에 그려지면서 마루가 추구하는‘해방감’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대홍기획 함창영부장은 “마루는 부르주아 정서에 도시적인 세련됨과 자연주의가 결합된 브랜드로 탈자본주의 나라이면서 평화스럽고 자유롭게 자신들의 가치를 간직하고 있는 쿠바의 이미지와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