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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동포,수억엔대 돌문화재 고국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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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동포,수억엔대 돌문화재 고국반환

입력
2001.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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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거주 교민이 우리 조상의 숨결이 서린 옛돌 문화재 40점을 소중히 모아 간직했다가 고국으로 돌려보내 화제가 되고 있다.나고야(名古屋)시에서 한국 미술품 전문화랑 ‘리카’(梨花)를 열고 있는 이화자(李化子·73)씨가 보관해 온 돌 조각품은 나고야 총영사관의 주선으로 26일 고국으로 향하는 길에 올랐다.

문인석과 무인석이 대부분이고 동자석과 쌍사자 석등, 구룡(龜龍)석등, 석탑 등이 다양하게 들어 있다.

기법이나 연대로 보아 국보급은 아니지만 보존상태가 양호해 옛 서민문화를 살피는 데 좋은 자료가 될 전망이다. 한국 문화재의 인기가 높은 일본에서는 수억엔을 호가하는 물건이다.

이씨와 이 문화재의 만남은 198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 옛돌 조각품 600여점을 수집한 시마네(島根)현 마쓰에(松江)시의 한 일본 사업가가 “소장품을 이씨와 상담해 처리하라”는 유언을 남기고 눈을 감은 것.

미망인의 연락을 받고 찾아간 이씨는 대숲에 서 있는 문인석 등의 정겨운 모습에 현기증을 느낄정도로 반가웠다고 회상했다.

이씨는 이를 사업가인 구사카 마모루(日下守·66)씨에게 소개했고 구사카씨는 선뜻 전량을 매입하겠다고 나섰다. 이씨는 중개료로 받는 20% 대신 돌조각품 80점을 골라가졌다. 언젠가는 고국에 보낼 생각에서였다.

이씨의 설명을 들은 구사카씨도 “나도 되도록 돌려보내겠다”고 다짐했다. 구사카씨는 지난 6월 이 가운데 70점을 세중옛돌박물관으로 보내면서 약속을 지켰다.

이씨는 “막상 떠나는 것을 보니 섭섭한 생각도 들지만 오랜 다짐을 이루어 짐을 내려놓은 듯하다”며 “고국에서 따스한 보살핌을 받기만을 빈다”고 밝혔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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