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의 ‘돈 값’이 갈수록 저렴해지고 있다.한국조폐공사는 1998년 장당98.13원에 달하던 1만원짜리 은행권의 제조원가가 99년79.62원으로 하락한데 이어 지난 해에는 69.10원으로 29.5%나 하락했다고 26일 밝혔다.
조폐공사에 따르면 98년 28.11원이던 자기앞 수표의 장당 제조원가 역시 2000년에는 23.60원으로 대폭 인하됐다.
유인학(柳寅鶴) 조폐공사 사장은 “2년간 화폐 제조원가 인하로 한국은행에 납품하는 화폐의 공급가액을 32.2%나 낮췄다”고 말했다.
90년대 중반까지 만년 노사분규 사업장으로 꼽히던 조폐공사가 몇 년만에 달라진 배경은 뭘까.조폐공사 관계자는“97년 외환위기 이후 옥천창을 경산창으로 통폐합시키고,98년 2,634명이던 인력을2000년에는 1,446명으로 45.1%나 감소시키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폐공사는 아르헨티나ㆍ이스라엘에는 주화,호주에는 소전(素錢ㆍ동전의 원재료)을 공급하는 한편 중국ㆍ인도네시아ㆍ필리핀과 러시아에는 각각 은행권 용지와 은선을 수출하는 등 세계 각국으로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
조폐공사는 이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높아져 2001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2,221억원과265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해 공기업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공기업 경영평가에서는 98년13위에서 2000년에는 6위로 올라섰다”고 말했다.
조폐공사는 26일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대전 본사 화폐박물관에서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조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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