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차세대 운용체계(OS)인 ‘윈도XP’가 전세계에 동시출시됐다.한국MS는 26일 서울하얏트호텔에서 ‘한글 윈도XP’ 출시 발표회를 갖고 전세계 50여개국에서 윈도XP가 동시 출시됐다고 밝혔다.
한글윈도XP는 업무용인 ‘프로페셔널’과 가정용인 ‘홈에디션’ 두가지로 출시됐으며 가격은 각각 부가세를 제외하고 41만원과 27만원(처음 사용자용), 27만원과 14만원(업그레이드용)이다.
윈도XP는 ‘휴지통’을 제외한 단축아이콘들이 바탕화면에서 사라지는 등 사용자환경이 크게 달라졌으며 실행 속도와 네트워크 기능을 강화했다. 또 메신저 소프트웨어인 ‘윈도메신저’가 기본으로 탑재됐으며 영문판의 경우 인터넷 전화기능이 기본으로 들어있다.
한국MS측은 국내업체들과 협의를 거쳐 내 년 초에는 한글판에서도 인터넷전화 기능을 지원할 예정이다.이와 함께 인터넷으로 멀리 떨어진 PC를 원격 조종할 수 있는 기능, 캠코더까지 지원하는 ‘무비메이커’와‘미디어플레이어’ 등 멀티미디어 기능이 보강됐다.
그러나 윈도XP를 제대로사용하려면 MS측 권장사양인 펜티엄Ⅱ 400Mhz CPU, 128MB의 메모리보다 두 배 이상의 사양을 갖춘 PC가 필요하다.
따라서 1999년 이전에 나온 PC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또 정상적인 사용을 위해서는 인터넷으로 MS측에 접속해 정품인증절차를 밟아야 하는 불편함과 사용자의 하드웨어 정보가 유출될 것이라는 우려가 따르고 있다.
이런 문제점에도 불구하고빌 게이츠 MS회장은 “일본의 경기침체 가속화와 미국 테러사태로 구체적인 시기를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윈도XP출시를 계기로 전세계 PC시장이 2~3년내에 강력한 회복력을 되찾을 것”이라고 기대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에 대해 관련업계의반응은 냉담한 편이다.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LG-IBM 등 대형 컴퓨터업체들은 이 달 초부터 이미 윈도XP탑재 PC를 판매하고 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조립PC업체들도 윈도XP의 비싼 가격과 주변기기 호환성 문제 때문에 당분간 채택을 보류하고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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