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용아, 너만 믿는다”(삼성) “자운아, 이번에 끝내자”(두산)삼성 임창용과 두산 구자운이 27일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팀의 운명을 건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3승1패로 두산이 앞선 가운데 열리는 5차전에서 두산이 이기면 우승이 확정되는 반면, 삼성이 이기면 기사회생의기회를 마련한다.
양 투수는 22일 대구 2차전에서도 선발 맞대결을 벌인 바 있다. 결과는 5이닝동안 4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온 구자운이 4와 3분의 2이닝동안 6피안타 4실점한 후 물러난 임창용에게‘판정승’을 거뒀다.
임창용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마운드가 완전히 붕괴된 삼성에선 거의 유일하게 남아있는 선발 카드. 정규리그에서 14승을 올렸던 정상급 투수답지 않게 2차전에서 볼 스피드가 떨어지고 제구력마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김응용 감독으로선 선택의 여지가 없는 승부수라고 할 수 있다.
임창용은 “20년간 이어진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의 한을 풀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자운은 5이닝을 넘긴 투수가 없을 만큼 극심한 마운드 난조를 보여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유일하게 5이닝을 넘긴 투수. 더구나 포스트시즌 들어 팀내 최고 구위를 뽐내며 쾌조의 3연승을 거두었기 때문에 컨디션마저 최고 상태라고 할 수 있다.
포스트시즌의 호투를 발판으로 에이스 입지를 다진 구자운은 “소중한 기회를 준 만큼 후회 없는 경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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