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6일 “대내외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 물가, 국제수지 등 거시경제의 안정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적정 수준의 내수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김 대통령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가 대독한 ‘2001년도 제2차 추가경정예산안 제출에 즈음한 시정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대통령은 “세계 경기의 동반 침체와 함께 우리 경제도 수출이 급감하고, 실물경제 전반에 경기둔화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며“경기회복 시기의 지연이 상당 기간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앞으로 기업의 투자마인드 회복과 민간의 투자확대 유도를 위해 출자총액 제한제도, 대규모 기업집단 지정제도 등 투자환경을 글로벌 경쟁체제에 맞게 개선하고, 기업규제도 과감히 개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대통령은 “2차 추경안은 1조8,840억원 규모로, 금년도 예산 중 불용(不用)이 확실시되는 부분을 재원으로 했다”며 “경기진작 효과가 높은 부문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추경안의 세부 항목은 ▦건설투자 7,603억원 ▦수출 및 중소기업지원 4,000억원 ▦정부미방출량 축소를 통한 쌀값 안정 2,800억원 ▦항공업계 지원 및 테러방지장비 보강 4,437억원 등이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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