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가정 주부 30여명과 회사원 등 남자 수십명이 무허가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만나 번갈아가며 집단 성행위를 한 사실이 밝혀졌다.이들은 서로 신분을 감춘 채‘묻지마 그룹섹스’를 하고, 이 장면을 비디오카메라로 촬영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 과정에서 수명의 남성과 성관계를 맺은 임신부(35)가 자신의 집에서 잔혹하게 살해된 것으로 드러나, 실제 성행위ㆍ살인장면을 필름에 담는 영화(스너프ㆍSnuff 필름)모방 범죄 가능성에 경찰 수사가 모아지고 있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26일 Q결혼정보회사 대표 박모(35)씨를 윤락행위방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주부 김모(34)씨 등 7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대표 박씨가 광주 북구에결혼정보회사를 차린 것은 98년 초. 이후 박씨는 생활정보지 광고를 통해 주부들을 집중 공략, 30여명을 회원으로 끌어들였다.
회원으로 포섭된 주부들은‘돈도 벌고 즐길 수도 있다’는 박씨의 꼬임에 넘어가 버젓이 ‘그룹 섹스’에 몸을 던졌다. 지난해 9월부터 주부들은 회사원, 자영업자 등 30~40대 남성 회원과 러브호텔 등에서 만나 1(여성)대2, 2대 2 형태로 성관계를 가졌다. 이들은 신분 노출을 꺼려 가면을 쓰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주부들은 가족들이 외출한 틈을 타 남자들을 자신의 집에 끌여들여 집단 성행위를 하기도 했다”며 “일부남자 회원들이 대표 박씨의 요청에 따라 성행위 장면을 촬영한 사실을 확인, 시중에 판매됐는 지 여부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주부들이 1차례의 집단 성행위 대가로 받은 돈은 10만원. 이중 3만~5만원은 박씨가 소개비 명목으로 챙겨갔다.
경찰은 지난달 4일 서구내방동 자신의 집에서 흉기로 10여곳을 찔려 살해된 임신부 P씨의 사건 경위를 캐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안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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