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저균테러의 끝은 어디인가.지난 5일 플로리다주에서 첫 탄저균 감염사태가 발생한 후 3주가 지났는데도 탄저균 테러의 정체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9ㆍ11 테러사건에 주력하던 연방수사국(FBI)이 7,000여명의 수사인력을 긴급 차출해 사건에 전력투구중이지만 탄저균의 배후를 전혀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수사당국은 지난주 중반까지만해도 추가 감염사례가 점차 줄어들자 일단 진정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추정했다.
수사팀은 이번 탄저균테러를 뉴저지주에서 발송된 3건의 우편물에 의한 사건과 플로리다주의 타블로이드 신문사의 사건등 크게 2개의 별개사건으로 가닥을 잡았다.
백악관 우편물처리소나 워싱턴 브렌트우드 중앙우편처리센터등을 오염시킨 것도 모두 톰 대슐 상원의원에게 발송된 탄저균편지에서 파생된 동일사건으로 분류했다.
그러나 수사당국은 25일 버지니아주 덜레스공항 인근의 스털링에 있는 국무부 우편물취급소 직원 1명이 호흡기 탄저병에 감염된 사건을 주목하고 있다. 국무부 직원의 감염은 브렌트우드 중앙우편처리센터와 무관한 첫번째 사례이기 때문이다.
수사당국은 국무부 직원의 경우 브렌트우드 센터를 거쳐 스털링 취급소로 이송된 국무부 우편물 일부가 대슐 의원 우편물서 새어나온 탄저균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있다.
그러나 만약 대슐 의원 우편물과는 별개의 탄저균 우편물이 배달되는 과정에서 감염됐을 경우에는 사안이 심각해진다.
이는 대슐 의원 우편물과는 무관한 제3의 탄저균테러가 최근에 이루어졌음을 의미한다.
수사당국은 스털링 우편물취급소가 국무부로 가는 우편물뿐 아니라 해외공관으로 발송되는 우편물도 취급하는 곳이라는 점을 중시, 미국의 외교라인을 교란시킬 목적으로 자행된 제3의 테러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확대중이다.
탄저균테러가 미국내에 암약중인 테러조직에 의한 조직적 소행인지의 여부는 국무부사건의 향방에 달려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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