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 아프가니스탄 공격이 별 진전 없이 장기화하면서 강성 이미지의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부장관마저 오락가락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럼스펠드 장관은 25일 하루동안 최우선 지명수배자인 오사마 빈 라덴에 대해 “잡는다” “못 잡는다”를 반복, 말바꾸기를 함으로써 약한 모습을 보였다.그는 이날자 USA 투데이와 회견에서 “세상은 넓고 많은 나라들이 있는데다 빈 라덴은 돈과 지지자들이 많다”며서 빈 라덴 체포 가능성을 상당히 비관했다.
럼스펠드 장관은 그러나 같은날 전황브리핑에선 “내기를 걸어도 좋다. 우리는 그를 반드시 잡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기자들이 말이 바뀐 배경을 묻자 그는“때로 말이 엉뚱하게 나오는 경우가 있다”고 둘러대기도 했다. 하지만 곧이어 “인력의 범위내에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지만 사실 이는 건초더미에서 바늘을 찾는 것과 같다”고 토로했다.
럼스펠드 장관의 말바꾸기는 빈 라덴 체포와 알카에다 궤멸을 명분으로 시작된 전쟁이 난관에 봉착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단초라고 미 언론들은 꼬집었다. 이를 반증하듯 그는 USA투데이와의 회견에서 “빈라덴이 살해된다 하더라도 똑 같은 문제가 남게된다” 고 말해 이번 전쟁의 어려움을 내비쳤다.
홍윤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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