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세대의 남자와 20대 여성이 만나면 어떤 사랑의 그림이 그려질까.더욱이 한쪽은 가부장적이고, 다른 한쪽은 민주적이며 평등한, 가풍이 다른 두 가정에서 자랐다면. 27일부터 방송할 MBC 새 주말극 ‘여우와 솜사탕’(김보경 극본, 정인 연출)은 그들의 사랑 이야기이다.
분위기가 양극단인 두 가정을 배경으로 한 것이 언뜻 김수현 극본의 ‘사랑이 뭐길래’ 를 닮았다.
사돈관계로 발전할 양가의 어머니가 여고 동창생이라는 점도 비슷하다. 그러나 정인 PD는 “등장인물의 구성은 홈 드라마라는 한계 때문에 비슷할 지 모르지만, 인물 성격과 세세한 부분에서 큰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그 말은 첫 회에서 어느 정도 확인이 되지만, 캐릭터의 차이는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빠른 템포로 전개되는 상황, 감칠맛 나는 대사, 한눈에 알 수 있는 캐릭터가 조화를 이뤄 재미를 준다.
“세상살이를 어둡고 칙칙하게 그릴 수도 있지만, 요즘사회, 경제 상황이 힘든 만큼 밝고 경쾌하게 그리겠다”는 작가의 말처럼 ‘여우와 솜사탕’ 은 코믹스런 분위기가 짙다.
욱하는 성격에 잔재주를 잘 부리는 바람기 많은 광고회사 직원 봉강철(유준상)이 자유분방한 한의과대학생 안선녀(소유진)와 만나면서 서로의 삶과 가치관이 변해가는 과정을 가볍고 밝은 터치로 그렸다.
전반부(25회까지)는 이 둘이 펼쳐가는 사랑이 중심이고, 후반부는 둘의 결혼이 몰고 올 두 가정의 변화상이 주 내용이다.
선녀의 어머니 역의 이경진과 강철의 어머니로 나오는 고두심의 캐릭터 연기경쟁도 볼 만하다. 백일섭 이영하 김정란 이영범 김여진 김민희가 호흡을 맞춘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MBC 새 주말극 '여우와 솜사탕' 선녀役 소유진
소유진(21)을 처음 만난 것은 지난해 11월 SBS미니시리즈 ‘루키’ 촬영장이었다.
그때는 화면이나 각종 매체를 통해 전혀 접할 수 없었던 완전 초보 연기자였다. 그로부터 불과 1년 후 주말극주연을 맡은 그녀를 만났다.
소유진은 SBS ‘생방송 인기가요’와 MBC ‘섹션TV 연예통신’ 의 진행을 맡고 있고, 최고의 인기 광고모델로도 부상했다. 그야말로 1년만의 스타 탄생이다.
그녀는 전형적인 신세대연기자다. ‘여우와 솜사탕’ 시사회에서 자신의 연기를 당당하게 지켜본다.
“외모는 다른 사람보다 예쁘지 않아요. 하지만 끼가 많은 것 같아요. 어제보다 오늘의 연기가 좋도록 공부합니다.”
너무 많은 프로그램과 광고 출연이 시청자에게 식상함을 줄 수 있다는 문제점을 제기하자 “신인이기 때문에 이것 저것 가릴 수 없는 처지였어요. 앞만 보고 달려온 것 같습니다. 이제는 뒤를 돌아볼 여유가 생겼어요. 이번 주말극 출연은 제 연기인생에 큰계기가 될 것 같아요.”
앞으로 공부를 계속해 강단에도 서고 싶고, 좋은 배우자 만나 가정도 꾸리고 싶다는 소유진. 아직도 풋풋한 스물 한 살의 연기자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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