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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재보선 투표성향 / 野지지층 투표율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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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재보선 투표성향 / 野지지층 투표율 높았다

입력
2001.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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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 을ㆍ구로 을 재선거 개표 결과를 보면 서울 표심의 흐름이 분명히 달라진 것으로 나타난다.두 선거구는 16대 총선 때 각각 한나라당 , 민주당 후보를 당선시킨 곳이지만, 지난 대선 때 김대중(金大中) 후보가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각각 7~8% 포인트 차로 눌렀던 지역이다. 민주당에 유리한 ‘표밭’임에도 한나라당 후보가 모두 당선돼 민심의 변화를 잘 보여줬다.

우선 DJP공조 파기와 자민련 위상 약화로 충청권 출신의 표가 한나라당 쪽으로 크게 기운 것으로 분석됐다.

구로 을의 경우 자민련 이홍배(李洪培) 후보의 득표율은 1.3%(725표)로 6명의 후보 중 5위에 그쳤다. 구로 을의 여야관계자들은 “대다수 충청 출신들이 자민련을 찍지 않고 반여(反與) 정서를 갖고 한나라당 쪽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구로 을은 호남 출신이 30%를 넘고, 충청 출신 23%, 영남 출신 16%선이다.

동대문 을에서도 민주당 허인회(許仁會) 후보는 충청 연고를 내세웠으나 충청출신들의 반여 정서를 돌려 놓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또 한나라당 지지자들의 투표율은 상대적으로 높았으나 호남 출신 등 민주당 지지자들의 결집도는 느슨해졌다.

구로 을의 평균 투표율은 39.4%였으나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있는 신도림동과 구로 1동의 투표율은 각각 44%, 42% 수준이었다. 동대문 을에서도 한나라당 지지층이 많은 답십리 2, 4동의 투표율은 49%로 평균 투표율(45.6%)보다 높았다.

이와 함께 민주당의 지지가 강한 20~30대의 투표율은 낮았고, 한나라당 지지가 강한 50~60대의 투표율은 높았다는 게 여야 관계자들의 진단이다. 이 같은 요인들이 겹쳐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지역에서는 여야 후보가 접전을 이루고,한나라당 강세 지역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큰 표 차로 패배하는 현상이 벌어졌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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