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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대화정국 모색

입력
2001.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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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26일 재ㆍ보궐 선거 완승의 토대 위에 대화와 타협의 의지를 분명히 하고, 민주당도 대야 관계 정상화 방침을 밝힘에 따라 내주 초 총무 접촉 등 대치정국 해소 노력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이번 선거결과는 정부와 정권에 대한 경고와 야당에 대한 채찍의 의미가 함께 있다”면서 “앞으로는 대결보다는 협력으로 상생의 정치를 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재오(李在五) 총무도 “지금까지의 투쟁국면을 평화국면으로 전환하고 모든 문제를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해 나갈 것”이라며 “여권의 각종 비리의혹에 대한 추가 폭로공세도 자제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에 따라 이용호 게이트 등 국민적 의혹이 있는 사안에 대해선 철저한 진상 규명노력을 계속하되 기존의 선(先) 국정조사- 후(後) 특검제 도입 당론에 대해선 유연한 입장을 취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또 여야경제협의체를 본격 가동하는 한편, 내년 예산안 심사에도 최대한 신축적으로 응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했다.

민주당 한광옥(韓光玉)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에 나타난 민심은 여야간 극한 대립의 정치를 지양하고, 생산적 정치를 하라는 것”이라고 여야 대화에 적극 나설 것임을 밝혔다.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도 “여당이 야당과 ‘네 탓’ 공방만을 벌여선 안 된다”며 “국민의 고통과 불만 등을 직접 부딪치며 느끼고 정부와 함께 풀어가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오홍근(吳弘根) 대변인은 수석비서관회의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 뜻을 겸허히 수용해야 한다는 논의가 있었다”며 “여야가 정쟁을 그만두고 경제회생과 민생안정을 위해 협력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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