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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프간 공격 / 美 집속탄 투하 안팎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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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프간 공격 / 美 집속탄 투하 안팎 비난

입력
2001.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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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의 전투력을 약화시키기 위해공습을 강화하고 있는 미군이 카불과 헤라트 등에 민간인 피해우려가 높은 집속탄(cluster bomb)을 투하한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같은 논란은 혹한기를 앞두고 전황이 교착 상태에 빠진 시점에서 나온 것이어서 미국을 곤경에 빠뜨리고 있다.미군은 25일 밤부터 26일 새벽까지 10여대의 제트기를 동원, 카불 중심부와 카불 북부의 탈레반 진지를 반복적으로 공격하는 등 강도 높은 공습을 재개했다. 특히 이날 공습은 북부동맹이 장악하고 있는 바그람 공항의 인근 산악지대에 집중됐다. 공항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탈레반을 타격, 북부동맹이 공항 시설을 실질적으로 이용할 수있도록 하기 위한 작전이었다. 하지만 탈레반은 미군의 소나기 폭격을 피하면서 병력과 병참 피해를 최소화하는 ‘두더지 작전’을 전개, 북부 동맹측의 카불 진격을 막아내고 있다.

미국이 국내외의 비난을 감수하고 아프간전선에 집속탄을 투하하고 있는 것은 전선에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강도를 한 단계 높인 공습책을 강구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리차드 마이어스 합참의장은 이날 “B-52 폭격기에서 투하할 수 있는 집속탄으로 목표물을 공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할 경우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해 집속탄사용에 강한 애착을 보였다.

이에 대해 스테파니 벙커 유엔 대변인은 이번 집속탄 투하로 헤라트 인근 마을 주민 9명이 숨지고 14명이 부상했다고 밝혀 민간인 피해사실을 확인했다.

집속탄은 목표 상공에서 자폭탄 100여개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와 축구장보다 넓은 면적을 무차별 가격하는 데다 땅에 떨어진 뒤 폭발하지 않을 경우 강력한 지뢰로 변하는 폭탄이다. 지난해 9월 미국과 영국이 코소보에 투하한 집속탄 3만발이 전쟁 1년 후에도 남아 150명의 사상자를 내기도 했다. 이 같은 민간인 피해에 대한 위험성 때문에 국제 인권단체는 집속탄 사용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뢰제거 사업을 펴온 고(故)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비 기념재단측은 “광범위한 지역을 타격하는 집속탄은 민간인에게 심각한 위협을 준다”며 집속탄 사용 중단을 미국과 영국 정부에 촉구했다. 조지프 바이든 미 상원 외교위원장도 “아프간 공습으로 민간인 피해가 계속 확산될 경우 미국은 첨단 기술을 이용해 약자를 괴롭히는 국가로 인식될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김승일 기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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