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이닝 최다 득점(두산·3회 12점),1이닝 최다 타석(두산·3회 15타석),한 경기 양 팀 최다 득점(29점), 한 경기 한 팀 최다 득점(18점·이상 두산)…25일 삼성과 두산의 한국시리즈 4차전은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볼 수 없었던 진기록들을 쏟아냈다.하지만 기록지를 배포하는 KBO(한국야구 위원회)관계자들의 표정은 그리 밝아보이지 않았다. 하나같이 프로야구의 최고 촉제인 한국시리즈에는 어울리지 않는 기록들이었기 때문.이날 승부의 분수령이 됐던 두산의 3회말 공격.삼성 선발 갈베스,김진웅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박동희는 우즈의 평범한 내야 땅볼을 놓친 데 이어 폭투로 주자 2,3루를 만들었다. 1이닝동안 15명의 타자에게 무려 12점을 헌납하자 관중석에선 "이게 프로야구냐,동네야구지,고교야구도 이보다는 잘 하겠다"라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두 팀은 전날에도 한국시리즈 사상 양팀 최다 볼 넷(16개),한 경기 양팀 투수 최다 등판(14명) 등 부끄러운 기록들을 쏟아냈다.선수들 입장에선 "든든한 투수가 없어서 타격전 양상으로 흘러간 것 뿐"이라고 변명할수는 있다. 하지만 아무리 믿을만한 투수가 없다고 해도 때아닌 진기록 양산에는 양팀 수비진의 어이없는 실책과 프로답지 못한 경기운영이 한 몫했음을 부인할수는 없을 것이다.
4경기 연속 만원행진을 할 만큼 모처럼 뜨거운 관심 속에서 펼쳐지고 있는 한국시??.메이저리그 게임에 눈 높이가 맞춰진 관중이 계속 구장을 찾을까.남은 경기에서라도 진짜 프로가 무엇인지를 보여줘야한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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