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정보를 담은 인간 세포는 어느 정도의 값어치가 있을까. 도쿄(東京)지법이 연구자가 채권자에게 담보로 제공한 인간 세포주(株)를 차압, 경매에 부쳐 눈길을 끌고있다.도쿄지법은 최근 채권자의 강제집행 신청을 받아 들여 인간세포 연구 권위자인 일본 인간세포학회 오쿠무라 히데오(奧村秀夫·68) 이사장이 소유하고 있던 40명분의 인간 세포주를 차압했다.
현재 도쿄의 한 병원이 보관중인 이 세포주는 전문가의 감정 평가 결과 평가액이 1억6,000만엔에 달했다. 1명분당 400만엔(약 4,237만원)의 가격이 매겨진 셈.
오쿠무라 이사장은 본인의 동의가 필요없던 20~30년전에 세포주를 모았으며 이를 담보로 1억2,000만엔의 사업 자금을 빌렸다.
인간 세포주는 안정적으로 증식하는 세포 덩어리로 흔히 수술 등을 통해 환자의 몸에서 적출한 조직을 배양해 만든다.
인간 유전자 정보가 가득 담겨 있어 연구용이나 약품 개발용으로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장기·혈액과 달리 매매 금지 규정은 없으나 유전 정보 해독에는 본인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과거에 채취된 세포주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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