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25일 팔레스타인 관할 점령지에서 철군하겠다고 밝혀 긴장을 더해온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가 진정국면에 들어갔다. 또 미국은 이스라엘의 입장에 대한 이해를 표명해 양국간 불협화음도 완화될 전망이다.이스라엘 아리엘 샤론 수상이 이날 고위 각료들과 철군을 논의한 가운데 이스라엘 라디오 방송은 “26일 안에 군의 철수가 시작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군은 24일 새벽 급습으로 최소 6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숨지는 유혈사태를 빚은 서안지구 베이트 리마 지역에서 철수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지난 17일 레하밤 지비 관광장관 암살 이후 범인색출을 명분으로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중무장 병력을 투입, 팔레스타인 6개 자치지역을 점령해왔다.
콜린 파월 미 국무부장관도 이날 하원 국제관계 위원회에서 “미국은 이스라엘 안보가 위협받지 않도록 할 것“이며 “서안지역에 군대를 투입한 이스라엘의 입장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의 암살범 인도 이전 철군 불가란 기존 입장에서 물러선것은 이번 사태로 최악의 사태에 빠진 미국과의 관계회복을 위한 사전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미국은 대 테러전에 필수적인 이슬람권 공조를 위해 이스라엘에‘즉각 철수’를 촉구하고, 유엔 안보리의 이스라엘 비난 결의안 채택을 고려하는 등 전례없이 이스라엘을 압박해왔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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