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실질적인 아프가니스탄 작전 수립과 실행은 토미 프랭크스(56) 중부군사령관을 중심으로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부 장관과 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이 책임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 특히 공격 목표 설정과 특수부대 투입 등 중요 결정에는 프랭크스 사령관의 판단이 거의 결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7일 공습 시작 이후 그날그날의 작전 수행에 필요한 긴요한 결정은 이들 세 사람이 매일 아침과 저녁 두 차례 전화 회의에서 대부분 결정한다. 워싱턴과 중부군사령부가 있는 플로리다주 탐파를 연결하는 이 회의에서는 작전 성과를 확인하고 이후 작전 진행과 공격 목표물 설정 등이 이루어진다.
회의는 주로 프랭크스 사령관이 전황 분석을 통해 구체적인 작전안을 개진하면 럼스펠드 장관과 마이어스 의장이 검토해서 지침을 내리는 방식이다. 17일 동안의 공습에서 민간인 거주지의 탈레반 군사 시설물 폭격 제안이 채택되지 않은 것을 빼면 AC-130 지상 근접 공격기 투입 등 거의 모든 작전에 프랭크스 사령관의 의견이 반영됐다.
전쟁을 새로운 국면으로 이끄는 지상군 투입 등은 백악관의 결정 사항이지만 최종 재가 이후 구체적인 병력 투입 시점과 작전 규모 결정은 역시 프랭크스 사령관의 소관이다. 럼스펠드 장관과 마이어스 의장은 작전 수립과 더불어 프랭크스 사령관과 다른 지역 미군 사령관, 백악관 등 워싱턴 지도부 등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신문은 특히 한국전에서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의 보직을 박탈했다든가, 코소보전 당시에는 윌리엄 코헨 국방부 장관이 야전 사령관과 직접 대화를 나눈적이 없는 등 민간인 지도부와 군이 거리를 둔 경우도 있었다면서 이번은 그렇지 않다고 전했다. 한 고위 관리는 마이어스 의장과 프랭크스 사령관이“조화롭게 일을 진행하고 있다”고 평했다.
이밖에도 폴 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과 특수부대를 관할하는 찰스 홀란드 특수작전 사령관, 아프간 공습을 책임지는 중부군 사령부 소속 공군 사령관인 찰스 왈드 공군소장 등도 이번작전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인물들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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