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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특집 / 연말 부동산 시장전망 "실수요자는 지금이 매입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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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특집 / 연말 부동산 시장전망 "실수요자는 지금이 매입기회"

입력
2001.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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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쏟아지는 경기침체 전망 속에서부동산 시장이 오롯이 버틸 수 있을까. 서울 9차 동시분양 청약결과, 8차 동시분양보다 웃돈이 더 높게 형성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동산판 ‘대마불사’론이돌고 있다.이에 따라 내년 경기를 더욱 어둡게 전망한 일부 건설업체들이 분양시기를 앞당기는 등 연말 마지막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경기전망의 불투명성을들어 비관적인 의견을 내고 있다. 특히 9차 동시분양의 높은 청약경쟁률이 일부 ‘확실한 곳’의 약진에 의한 양극화 때문이어서 ‘시장불패’ 현상으로해석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더욱이 심리적인 공황에서는 벗어났지만 확전 양상의 테러대전도 부동산 시장의 발목을 잡을 소지가 크다.

■실물경기에따라 성패 판가름

전문가들이 가장 우려하는 시나리오는전쟁이 확산되고 미국경제에 연동된 국내 경기가 침체 일로에 접어들게 될 경우다.

아무리 저금리라지만 내수와 수출이 동시에 줄어드는 침체국면에서자산가치 하락을 막을 수는 없다는 이유에서다.

오히려 안정적인 자산을 선호하면서부동산으로만 몰렸던 자금이 분산될 가능성도 무시 못한다. 대한주택공사 주택연구소 김용순(38)박사는 “환란 당시를 돌이켜 볼 때 심각한 경기수축상황에는 국공채, 단기성 은행예금 등으로 자금이 흘러 부동산 시장을 받치던 에너지가 약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저금리도 부동산 시장에 유리한 것만은아니다. 부동산 시장은 구매심리의 영향을 비교적 크게 받는 특성이 있다.

올 상반기 재건축 시장, 주상복합아파트의 분양권 등 일부 투기시장의 급등현상도하반기에 경기가 나아지리라는 든든한 예상에 근거하고 있다.

하지만 전체 경기가 불투명하면 부동산시장의 경색 폭은 더 커지고 아무리 금리를 낮춰도 투자자들이 요지부동하는 ‘유동성 함정’이 도래할 수도 있다. 이 경우 대형아파트 시장 뿐 아니라아직 잘 버티고 있는 신규 분양시장마저 타격을 입게 된다.

더욱이 실수요자들의 구매심리가 위축돼전세시장으로 몰리면 전세대란이 재연될 수도 있다.

■주택 실수요자에게는매입 기회

시장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곳곳에도사리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여윳돈 있는 실수요자라면 언제라도 매입에 나설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실물경기를 관망하는 자세는 물론이지만경기침체로 거품이 걷히는데다 여러 가지 호재도 있기 때문이다.

우선 정부가 경기부양책의 텃밭으로부동산을 지목하면서 양도세, 취득세 감면 등 각종 세제혜택 조치를 쏟아내는 것이 긍정적인 요소다.

여기에 분양열기를 이어가려고 안간힘을 쓰는 업체들이각종 분양혜택을 내 놓는다면 연 말부터 내 년 초까지의 계절적 비수기가 오히려 구매 적기가 될 수 있다.

닥터아파트 곽창석(40)이사는 “실물경기의흐름을 더 지켜볼 필요도 있지만 내 년 수도권에 입주 가능한 아파트의 공급물량이 올 해보다 1만 여 가구 가량 줄어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실수요자는매입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46)사장도“5개 저밀도 지구에서 재건축이 진행되면 다시 전세대란이 올 수도 있기 때문에 실수요자들은 가급적 연말,연시에 집을 매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말했다.

황종덕기자

lastrada@hk.co.kr

▽전문가진단▽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대표

실물경기를 지켜봐야겠지만 일단 보합 수준에서 연말과 연시를 맞을 것 같다. 아직부동자금들이 부동산 시장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지나치게 비관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재건축 시장이나 주상복합아파트, 오피스텔 등 실수요자 없이전매만 일어난 곳은 약세를 면하기 힘들 것 같다.

반면 실수요가 뒷받침되기 마련인 신규 분양시장의 경우 부동산 시장을 지탱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신규 시장도 조망권 등에 따라 차별화가 심화할 것이다.

■김성식 LG경제연 선임연구원

테러전쟁의 심리적인 공황에서는 벗어났지만 테러전쟁이 몰고 오는 실물경기의 부정적인영향이 부동산 시장에도 서서히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일단 미국 경기가 급속히 악화하고, 국내 경기도 수출감소 등으로 침체가 불가피해 보인다.따라서 실업자가 늘고 각종 지표도 악화하면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될 가능성이 높다.

1997년 경제위기와는 다르겠지만 부동산도 위험자산시장으로 분류되는 만큼 신규분양 등을 제외하고 상승세를 이어가기 어렵다.

■곽창석 닥터아파트 이사

서울 9차 동시 분양에서 웃돈이 8차 분양보다 높게 형성됐지만 이는 매수 수요자들보다떴다방 등과 부동성 투자자금 때문이다.

이를 두고 부동산 시장만 융성하리라고 해석하는 것은 오산이다. 다만 내년 아파트 공급량이 다소 줄기 때문에수급 불균형으로 아파트 시장은 가격이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질 경기를 무시할 수는 없으므로 실수요자는 일단 관망하다 매입하는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김용순 대한주택공사 주택硏

부동산 시장은 일반 경기를 뒤따른다. 아직 부동산 시장이 활황이라고 해서 안심할수 없다. 오히려 위축의 조짐이 여러 곳에서 드러난다. 신규 분양시장만 보더라도 청약률은 높지만 계약률이 떨어지고 있다.

저금리 기조도 전체 경제가 위축되면 유동성 함정만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시장 전체가 조정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테러대전이 조기 종전되고 정부주도의 부동산 시장부양책이 적기에 제시될 경우 하락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상영 부동산 114 대표

미 테러대전으로 실물 경기침체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부동산 시장도 충격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아파트 시장의 경우 이미 재건축 시장 등에서 조정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향후 실물경기가 더욱 침체되면 실질소득 감소와실업률 상승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부동산 시장도 올 해와 같은 활황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세시장은 공급이 부족한데다 5개 저밀도 지구와실수요자들의 구매심리 위축으로 수요가 늘어나 수급 불균형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전체적으로 경기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곳은 소형 아파트 정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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