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0일자 사설 '또 끼리끼리의 놀음인가'는 객관성과 거리가 있다.사설은 '성남 백궁ㆍ정자지역 용도변경에 연루된 인사들의 지역연고가 같다'며 의혹의 배경을 지역적 연고주의로 규정하고 법과 정의에 앞서는 패거리의식의 폐단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지역연고주의'의 부정적 측면을 시정하기 위해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한다는 점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의혹사건이 터지면 주장이나 소문에 대한 철저한 사실 확인도 없이 출신지역이 같다는 이유로 툭하면 '커넥션 의혹'을 제기하고 '지역연고주의'를 부각하는 것은 오히려 지역주의를 심화시킬 수 있다.
야당 소속의원이 성남 백궁ㆍ정자 지역 문제를 국회 대정부 질의 형태로 쟁점화한 것은 지역대결을 부추겨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정략적 발상에서 나온 것이다.
그럼에도 사설은 확인되지 않은 정치적 목적을 가진 주장을 사실인 것으로 전제하고 '끼리끼리 문화'를 거론하고 있다.
이 같은 사설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사실로 독자들이 믿게 함으로서 지역갈등을 부추기게 된다.
더구나 야당의원이 제기한 의혹은 그동안 언론보도를 통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고 그 저의가 분명히 확인되고 있다.
우선 용도변경이 성남시장의 선거 공약 사항이었고 용도변경 전 문제가 된 지역의 토지를 사들인 회사가 여러 곳임에도 유독 특정지역 출신 건설사에만 특혜의혹을 제기한 점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 의혹 사건에 대한 실제적 접근 노력과 이에 대한 사실확인이 부족한데도 비상식적인 의혹을 기정사실화해 당사자와 해당지역 주민들의 명예와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언론보도는 자제해주길 바란다.
/ 전용학ㆍ민주당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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