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들이 충돌했다.’ 2001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은 뉴욕 양키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가장 인간관계가 넓고 투자를 아끼지 않는 구단주를 가졌다는 것.“양키스를 소유한 것은 모나라자를 가진 것과 같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조지 스타인브레너 구단주는 1973년부터 양키스에 몸담았다. 풋볼 보조코치를 지낸 것이 유일한 스포츠 이력이었던 스타인브레너는 CBS로부터 양키스를 사 들인 뒤 27년 동안 감독을 무려 21차례나 바꿔 독불장군이라는 곱지않은 시선을 받았다.
하지만 실력있는 자유계약(FA)선수를 거액에 사들이면서 팀을 정비, 20세기 말에 ‘양키스제국’을부활시킨 주역이다. 지난해 양키스가 3년 연속 월드시리즈를 제패하자 미국 언론은 구단주로서는 드물게 그를 스포츠계의 영향력있는 인물 6위에 올려놓기도 했다.
반면 제리 콜란젤로는 다이아몬드백스를 역대 최단 기간인 4년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68년 당시 최연소로 미 프로농구(NBA) 피닉스 선즈 단장을 맡았던 그는 98년 야구단을 창단했다.
농구코트인 아메리카 웨스트 아레나, 야구장인 뱅크원 볼 파크를 조성해 피닉스를 스포츠천국으로 만드는데도 기여했다. 이 덕분에 애리조나 비즈니스저널은 그를가장 영향력 있는 지역경제인에 3년 연속 지목했다.
농구단을 20여년 동안 승률 6할의 명문구단으로 만들어 96년에는 스포팅뉴스가 뽑은 영향력있는 체육계 인물 20인에 들기도 했다. 지역언론들은 다이아몬드백스의 월드시리즈 행이 확정되자 일제히 ‘승부근성이 강한 콜란젤로야 말로 진짜 챔피언반지를 낄 자격이 있다’고 칭찬하고 있다.
선수 뿐만 아니라 보스들의 전쟁이어떤 결말을 낳을지 흥미롭다.
정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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