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고교 교사들이 연중 입시체제로 인한 고교수업 파행을 우려하며 1학기 수시모집 폐지를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일부 대학도 수시모집 제도의 부분손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24일 서울대에 따르면 지난달 초ㆍ고교 교사들이 이기준(李基俊) 총장을 만나 “연중수시모집으로 고교수업이 파행을 겪고 있다”며 수시모집 폐지를 요청, 유영제(劉永濟) 입학관리본부장이 최근 연세대와 고려대,이화여대 입학처장과 만난 자리에서 1학기 수시모집 폐지 검토를 제안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와 관련, 유 본부장은 “다른 대학이 1학기 수시모집을 폐지할 경우 서울대도 수시모집으로 극소수(10∼20명) 특기적성자만 선발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대 김승권(金勝權) 입학관리실장도 “일선 고교 분위기나 입시관리의 문제점도 있는 만큼1학기 수시모집 입학생들의 내년 학기 성적을 분석해 뚜렷한 성과가 없다고 판단될 경우 1학기 수시모집 폐지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 김하수(金河秀) 입학처장은 그러나 “우수학생을 선발한다는 수시모집의 취지상 1학기 수시모집 완전폐지는 힘들다”며 “특수재능 보유자전형의 경우 2학기로 돌려 1학기 수시모집을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우수학생을 선발하려는 대학들의 특성상 상위권 대학들의 공동합의 없이 일부 학교만 1학기 수시모집을 폐지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1학기 수시모집의 문제점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양정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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