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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호리에 퇴진 '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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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호리에 퇴진 '여진'

입력
2001.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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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프레드 호리에 전 제일은행장의 갑작스런 퇴임으로 야기된 이른바 ‘호리에 파장’이 금융권에서 다양한 설왕설래(說往說來)를 낳고 있다.관심을 모으는 대목은 그의 퇴진이 하이닉스반도체 지원에 대한 문책이라는 분석. 이 경우 여타 하이닉스 채권은행 내외에 잠재된 지원 책임론이 수면 위로 부상할 소지가 크고 하이닉스 추가 지원에 대한 각 채권은행의 입장을 위축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24일 “호리에 행장 뿐 아니라, 모 외국계 은행 한국지점에서도 하이닉스 여신과 관련해 일부 간부들을 문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1조원대의 하이닉스 채권을 갖고 있는 국책은행을 비롯해 여타 하이닉스 채권은행 경영진들의 마음이 편치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리에 전행장이 퇴임사실을 금융감독원은 물론 49%의 지분을 보유한 예금보험공사 측에 알리지 않은 것도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금감원은 몰라도 2대주주인 예보에 조차 알리지 않은 것은 문제”라며 “외국인 대주주들이 국내 주주와 당국을 무시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호리에 행장이 스톡옵션을 아무 조건없이 포기하고, ‘빈 손’으로 퇴진할 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외국계 회사 전문경영인의경우 명퇴금이나 성과급은 철저한 사적계약에 따른 것으로 비밀에 부쳐지므로 본인이 발설하지 않는 이상 쉽게 파악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은행권에서는“자진 사퇴라는 형식이 은행 이미지를 감안한 흔적이 있는 만큼 적절한 보상이 있었을 것”이라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은행권에서는 외국계 은행 최고임원의 경우 명퇴금이 200만달러 내외라는 것이 정설.

제일은행 관계자 역시스톡옵션 포기와 관련, “사전에 뉴브리지측과 모종의 교감이 있었지 않았겠느냐”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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