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학생들을 선발한다고해서 가르침이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이들에게 세상에서 스스로 살아갈 힘을 키워주고 싶습니다.”대학 교수가 장애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무료 영어 교습을 하고 있다.
서강대 경영학과 전준수(53)교수는 이번 학기초부터 매주 한차례씩 교내 장애학생 동아리방에 들러 1시간씩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현재 전교수의 강의를수강하는 장애 학생은 모두 10여명.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전 교수는 취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영어와 자신의 전공인 경영학에 대한 지식을 한번에 전달하자는 취지로 영어로 된 경영학원론을 교재로 활용, 학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전교수가 장애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별 과외를 실시하기로 결심한 것은 장애학생들은 일반 학생처럼 자유롭게 영어학원에 다닐 수 없어 영어 실력이 뒤떨어지는 경우가 잦다는 사실을 교직원으로부터 전해들었기 때문이다.
직접 이들을 챙기기로결심한 전 교수는 교내 취업정보과를 통해 장애학생 동아리에 영어과외를 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고 취업문제로 고민하던 장애학생들은 기쁘게 전 교수의뜻을 받아들였다.
전 교수의 과외를 받고 있는 이지형(25)씨는 “2월 대학을 졸업했지만 극심한 취업난에 뇌성마비 장애까지 있어 직장을 구하지 못했다”면서“취직시 절대적으로 필요한 영어실력이 약해 고민하고 있었는데 영어과외를 받게 되니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장애학생들이 졸업한 뒤 떳떳한 사회구성원으로 대학에서 배운 지식을 펼치는 모습을 보고싶다”며“이번학기부터 시작한 영어과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