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순매수가 시장의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연일 숨 돌릴 틈도 없이 주식을사모으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 순매수의 70~80%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매물이 나오기 무섭게 싹쓸이해 간다. 외국인과 정반대의 매매 패턴을보여온 국내 기관들은 영문을 몰라 전전긍긍하며 그 속내를 파악하기 위해 정보망을 총동원하고 나섰다. 과연 외국인은 한국 주식을 왜 사고 언제까지살까.■왜‘바이 삼성전자’인가
이달 들어 단 하루를 제외하고 연속 순매수 랠리를 펼쳐온 외국인은 24일 무려1,844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이달들어 가장 많은 순매수 규모를 자랑했다. 이에 따라 10월 누적 순매수 규모는 1조2,500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날 외국인이 1,520억원어치나 사들여 1만1,500원(%)이나오른 18만5,500원까지 치솟았다. 종합주가지수도 10.99포인트 올라 ‘마의 매물벽’이라는 540선을 훌쩍 넘어섰다.
전문가들이 꼽는 외국인 매수의 가장 큰 이유는 미 증시의 강세와 미 주식형 펀드의자금 유입. 9ㆍ11 테러 사태 이후 폭락한 미 증시가 이미 테러 직전 지수대를 회복하고 추가 상승마저 시도하고 있는 것에 힘입어 외국인이 매수강도를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환매 사태마저 우려됐던 미 주식형 펀드로 최근 신규 자금 유입이 이뤄짐에 따라 매수 여력이 커진 외국인이 낙폭과대인 한국시장 등 이머징 마켓을 집중 공략하고 나섰다는 분석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휴대폰 시장의 예상밖 수요로 4ㆍ4분기에는 3ㆍ4분기보다실적이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외국인들에게 ‘바이 삼성전자’를 외치게 하고 있다. 또 “올해 삼성전자의 평가 이익률이 평균 마이너스 25%인 외국인들에게 현 가격대는 물타기를 통해 수익률을 제고할 수 있는좋은 기회”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털기시작하면 시장 부담
때문에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SK증권현정환 연구원은 “미국시장에 큰 변화만 없다면 현재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며“종합주가지수도 하락 리스크보다는 횡보 후 재상승의 계단식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국인이 일단 물량을 다시 털기 시작하면 시장은 충격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보인다. 한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순매수가 삼성전자 한 종목에 집중되고 있는 것은 최근 외국인 순매수가 단기투기성 자금일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미 테러 직전 지수대를 회복했기 때문에 지금 외국인만 믿고 매수세에 동참하는 것은상투를 잡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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