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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바운스'…슬픔뒤에 찾아온 운명적인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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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바운스'…슬픔뒤에 찾아온 운명적인 사랑

입력
2001.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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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테러 참사 희생자들의 사연이 지구촌을 울렸다.사고 여객기 승객 누구도 그날의 비극적 운명을 몰랐다. 그 앞의 비행기를 탔거나, 그 다음에 탔더라면 하는 안타까움.

만약 선택이 달랐다면 누군가 대신 비극을 맞았을 것이다. 운명은 이런 것이다. 인간의 힘으로는 예측 불가능한 신의 섭리 같은 것.

유능한 광고인 버디(벤 애플렉)와 교사이자 연극 작가인 그렉(토니 골드윈)의 운명도 그랬다.

로스앤젤레스로 돌아가기 위해 공항에 도착한 두 사람. 공항 레스토랑에서의 우연한 합석이 운명을 갈라놓을 줄이야.

가족에게 빨리 돌아가고 싶은 그렉의 비행기는 출발이 다음날로 미뤄지고, 곧 떠나야 할 버디는 눈앞의 미녀와 하룻밤을 보내고 싶어 한다.

그래서 자신의 비행기 티켓을 그렉에게 주는 버디. 그 순간 생과 사가 갈렸다. 그렉이 탄 비행기가 추락했다.

돈 루스 감독의 ‘바운스(Bounce)’는 그 이후의 이야기다. 그렉의 아내 애비(기네스 팰트로)에 대한 버디의 연민, 그것을 넘어 이뤄지는 두 사람의 사랑에 초점을 맞춘다. 자기 대신 그렉이 죽었다는 죄책감에 괴로워하다 알코올 중독자가 돼 재활원에서 치료까지 받은 버디.

그는 “상처준 사람을 돌보라”는 주위의 말에 ‘운명’을 숨긴 채 두 아들과 힘겹게 살아가는 애비를 만나고, 도움을 준다.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상처의 흔적을 찾아간 남자와, 상처를 잊고 살려는 여자. 남자는 ‘우연’으로, 여자는 ‘남편이 살아있는 이혼한 여자’로 자신을 속인다.

그러나 운명은 또 한 번 그들을 시험한다. 연민을 넘어 사랑 앞에 마주선 두 사람. 그 사랑이 진실이기에 남자는 자신의 정체를 밝힌다.

여자는 배신감과 죽은 남편에 대한 도리로 그 사랑을 애써 부정하지만 어쩌랴. 그것이야말로 얄궂은 운명이 가져다 준가장 소중한 선물인 것을.

사고를 낸 항공사 사장을 빼고는 너무나 착한 사람들뿐이다. 애비의 아이들과 어머니, 버디의 회사 동료 누구 하나 미움이나 증오를 갖고 있지 않다.

그들이 두 사람의 비극과 상처, 사랑을 더욱 애달프고 아름답게는 하지만, 영화를 범작에 머물게 만들기도 한다.

그렇더라도 실제 연인 사이였던 벤 애플렉과 기네스 팰트로의 섬세한 감정연기는 과소평가할 수 없다. 27일 개봉.

/이대현기자 leed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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