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판을 살리자는 건지….남ㆍ여 프로농구의 솜방망이 징계가 논란을 빚고 있다. 한국농구연맹(KBL)은 23일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4강전 때 대릴 프루(전 LG)를 폭행한 재키 존스(전주 KCC)에 대한 6경기 출장정지 조치를 3경기로 완화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원칙을 벗어나는 결정이다. 전주KCC는 이번 시즌부터 연고지를 대전에서 전주, 구단을 현대전자에서 KCC로 변경하면서 조기 연고지정착 등의 이유를 내세워 징계완화를 건의했다.
KBL은 최근 “재키 존스에 대한 징계는 팀에 대한 징계가 아니라 개인에 대한 징계이기 때문에 6경기 출장정지 조치가 유효하다. 하지만 KCC가 징계완화를 건의해 온 만큼 각 구단의 의견을 수렴해 보겠다”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각 구단의 뜻은 징계완화에 부정적인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에 징계자체를 잘 모르는 구단주들이 참가한 모임에서 총재직권으로 징계완화라는 의외의 조치가 나온 셈이다.
골밑에 관한한 최고의 센터인 재키 존스에 대해 SK는 고민 끝에 재계약을 포기했고 존스를 데리고 우승을 한 적이 있는 KCC는 지난해 높이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그를 트라이아웃에서 선발했다. 물론 6경기 출장정지라는 ‘혹’을알고 있었고 감수할 용의가 있었기 때문에 선발한 것이다.
특히 용병들이 전력의 50%이상을 차지하는 프로농구에서 시즌 막판 6강싸움이 치열할 경우 2,3경기의 승차로 플레이오프 티켓이 좌우될 때 각 구단의 원성을 어떻게 감당할지 우려된다. 단지 반성문을 썼다고 징계를 절반으로 줄여주는 솜방망이 조치가 계속된다면 KBL의 공신력을 믿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한국여자농구연맹(WKBL)도 예외는 아니다. WKBL은 9월 지난해 선수를 구타, 중상을 입힌 뒤 은폐하려다 영구제명된 진성호 전현대건설 감독의 징계를 해제했다. ‘속죄한다. 40년 농구인생을 마무리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는 탄원서에 영구제명조치를 1년만에 뒤집었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