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에서 연내에 돈을 빌릴 계획이 있는 사람이라면 가급적 대출시점을 최대한늦추는 것이 유리할 전망이다. 4ㆍ4분기 중 은행과 종합금융사, 신용금고 등 개인대출을 취급하는 금융기관의 대출금리가 지속적으로 인하될 가능성이크기 때문이다.한국은행은 24일 “9월말 국내 45개 금융기관의 여신업무 담당 책임자를 상대로‘금융기관 대출행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4.4%가 4∙4분기 중 대출금리가다소, 또는 크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은행 여신 담당자들의 대출금리 추가 하락 전망은 4ㆍ4분기 중 한은이 콜금리를추가 인하할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것. 실제로 은행 관계자들은 “최근 JP모건 등 상당수분석기관들이 연말 이전에 콜금리가 0.25%포인트 정도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고, 은행권도 이에 공감하고 있다”며“이 같은 상황은 대출금리의 추가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대출을 둘러싼 은행간 경쟁심화도 대출금리 인하 전망의 배경이다. 은행권에서는특히 여타 은행에 비해 물량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국민ㆍ주택 통합은행 및 외국계 은행의 향후 저금리 ‘대출세일’ 가능성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민은행의 김영일 부행장은 “통합 국민은행은향후 금리인하 요인이 생길 경우 최대한 신속하게 대출금리에 반영해 고객들이 혜택을 입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적극적 입장을밝혔다.
반면 대출금리 인하 전망과 달리 은행의 각종 수수료는 중장기적으로 더욱 많아지거나오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가능성은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58.2%가 “2.9%포인트(7~8월)인 현행 예대금리차가 적정수준에미치지 못하는 만큼 수수료 등 여타 은행 수익창구를 보강해야 한다”고 말한데서 비롯된다. 은행권은 적정 예대금리차가 3.0~4.0% 정도로 보고있는 것으로 한은은 파악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4ㆍ4분기 중 신용카드 대출(카드론 및 현금서비스) 수요가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신용카드 대출의 연체율 상승 및 경기 침체에 따른 대출자산 부실화 우려에 따라 각 은행들은 대출고객의 3ㆍ4분기부터신용도 조사를 강화, 대출한도 등을 신용도에 맞게 재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장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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