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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F-X연기 검토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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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F-X연기 검토 반발

입력
2001.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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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이 국방부의 차세대전투기(F-X) 사업 연기 가능성 시사에 대해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공군 고위 관계자는 2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국방부 고위 관계자가 F-X 사업을 내년으로 연기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는 말을 들었으나 기종선정은 반드시 올해 안에 이뤄져야 하며, 사업연기는 생각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국익을 위해 사업이 지연될 수 있지만, 공군은 가능한 원하는 시간에 물량이 도입될 것을 희망하고 있다”며 연내기종 선정의 필연성을 강조했다.

공군의 다른 관계자는 “국방부에서 F-X 사업 연기 가능성을 시사한뒤 공군내의 분위기가 뒤숭숭해졌으며, 상당한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며 사업연기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공군의 이 같은 반발은 지난 19일 기술이전 및 작전 요구성능 극대화를 위해 최대한 시간을 두고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국방부의 의지를 정면 반박하는 것으로 향후 기종 선정 과정에서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공군 일부에서는 기종 선정이 내년으로 넘어갈 경우 각종 국내 정치일정으로 미뤄 정치ㆍ외교적으로 민감한 이 사업 자체가 불투명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F-X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공군의 한 관계자도 “기종 선정을 내년으로 미룬다는 것은 사실상 사업포기로 밖에 볼 수 없다”면서 “공군에서 일부 운용되고 있는 30년이 넘은 기종으로 전략공군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기종선정이 내년을 넘기거나 사업이 취소될 경우 KF-16전투기의 추가생산 등으로 대체전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공군은 F-16은 단발기로 원거리 작전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차세대 전투기를 대체할 수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기종선정의 연기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협상 과정상 그럴 수도 있다는 의미로 말한 것이지 내년으로 연기된다고 단정한 것은 아니다”라며 “공군이 군내 갈등으로 비춰질 입장을 밝힌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앞서 국방부 고위관계자는 “올 연말까지 최적 기종을 선정한다는 목표이지만 시한을 못박고 일을 하다 보면 불명확한 계약이 이뤄질 수 있다”면서 “우리 군의 요구조건이 맞지 않을 경우 연말을 넘길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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