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각국의 기자들이 몰려 든 아프가니스탄 북부동맹 지배지역에서는 과열 취재 경쟁에 따른 볼 성 사나운 장면들이 잇따라 빚어지고 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23일 보도했다.북부동맹 지휘관들은 수시로 기자들에게 “포격을 보고 싶으냐” “전투를 보고 싶으냐”며금품을 받고 전차 포격 등을 연출해 주고 있다. 기자들은 “한번 더해 달라”고 지휘관에게 요청하기도 한다.
한편 취재에 응하는 대가로 ‘거액’의 사례를 요구하는 난민이 늘어 나고 있으며 기자들은돈다발을 건네는 데 전혀 인색하지 않다. 고위 관리의 월급이 7달러에 불과하지만 북부동맹의 군용차량을 빌려 취재 차량으로 쓸 경우 하루 80~100달러를 내야 하며 통역료도 하루 80달러 이상을 줘야 한다. 최근 국경지역에서 카불 북부 자불사라지까지의 민간차량 대절료는 1,200달러로 2배 이상 올랐으며 이중 200달러는 북부동맹에 ‘통행료’로 건네진다. 노골적으로 ‘통행료’를 요구하는 북부동맹병사들도 있다. 북부동맹과 난민들이 때아닌 호황을 맞고 있는 셈이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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