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의 인사동과 관철동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다. 하지만 거리의 분위기는 천양지차다.고즈넉하고 단아한 멋이 인사동의 특징이라면 관철동 종로 뒷골목은 조금 더 젊고 시끌벅적한 느낌을 준다.
인사동 한식집의 깔끔한 맛을 옮겨다 놓은 듯한 ‘된장예술과 술’은 종로2가 관철동 골목에서는 접하기 힘든 색다른 음식점.
소박한 맛의 한식 메뉴가 자랑이다. 온갖 닭갈비집, 우동집이 가득한 거리에서 장 맛으로 승부하는 것부터 이색적이다.
식사 메뉴는 된장비빔밥과 간장게장밥 단 두 가지.
경기 시흥시 본가에서 담근 된장을 찌개로 끓여 큰 그릇에 야채와 함께 비벼먹을 수 있도록 내놓는 된장비빔밥은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간장게장은 먹기 좋게 잘려 있다. 적당히 짭짤한 장에 알맞게 삭은 게살이 밥 한 그릇은 뚝딱 비우도록 만든다.
아쉬움에 다리를 쪽쪽 빨다 보면 되살아나는 입맛. 밥 한 그릇을 다시 주문하게 된다.
저녁 술안주 메뉴는 더욱 인사동 식이다. 북어찜 구이, 부추전, 청포묵, 암퇘지볶음 등이 정갈하게 요리돼 나온다.
갖가지 전통주 안주로 제격이다. 의자없이 온돌바닥에 놓인 상 앞에 앉아 음식을 즐기는 것도 관철동에서는 느끼기 힘든 고전적 분위기.
점심시간이면 주변 직장인들이 줄을 서서 기다린다. 식사시간보다 10분 일찍 가거나 30분 늦게 가야 한다.(02)733-4516
메뉴/ 간장게장밥 8,000원/ 된장비빔밥4,500원/ 북어찜구이 1만 원/ 부추전 6,000원/ 청포묵 7,000원/ 암퇘지볶음 1만 2,000원
맛 ★★★☆/ 분위기 ★★★/ 서비스 ★★★
정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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