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23일 전날보다 4,500원(2.65%) 오른 17만4,000원으로 마감, 지난 달11일 미 테러사건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전날 발표한 3ㆍ4분기 실적에 대해 긍정적 해석과 안도감이 확산된 데다, 뉴욕 증시의 반도체 지수가5% 이상 급등한 것이 호재로 작용, 외국인들이 활발한 매수 주문을 냈다. 개장 초부터 강세로 출발, 장 중 17만6,500원까지 올랐으나, 막판에소폭 밀렸다.
현대증권 우동제 하이테크2팀장은 “3ㆍ4분기 순이익이 흑자를 내고, 순차입이 줄어 재무상태가 개선되는등 경쟁업체들보다 실적이 상대적으로 낫다는 점이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향후 주가에 대해 반도체 경기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보수적인 입장을 취했다.우 팀장은 “삼성전자측은 4ㆍ4분기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으나, D램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낙관적이지 않다”며 “정보통신, 가전등 비 반도체 부문이 좋아진다고 하더라도 결국 삼성전자의 실적과 주가는 반도체에 의해 좌우될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따라서 랠리는단기에 그칠 것이며, 내년 실적회복을 전제로 하더라도 적정주가는 20만원선을 넘지 못한다”며 “추격매수를 하기보다는 또 한번의 저가 매수기회를엿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삼성증권도 이날 3ㆍ4분기 실적 악화를 반영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24만원으로 소폭 하향조정했다.그러나 각 부문별 시장지배력 강화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 등을 들어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반면 UBS워버그증권은 지난 10일 18만5,000원으로 낮췄던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21만5,000원으로 다시 상향 조정했다.워버그증권은 "반도체 부문 실적악화는 놀라운 일이 아니며,핸드폰 TFT-LCD부문에서 실적 호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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