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시민과학센터는 23일 국내 인간배아 관리 실태 보고서를 발표, 1996년 국내 의료기관에서 냉동보관 중이던 인간배아가 97년까지 1년 사이 9,000여 개나 사라지는 등 국내 인간배아 관리가 지극히 허술하다고 주장했다.수정난이 몇 개의 세포로 분화해 태아가 되기 직전의 상태인 배아는 새로운 기관을 만들어내는 줄기세포 연구에 유용하지만, 자궁에 주입했을 경우 바로 인간으로 태어날 수 있는 ‘준(準) 인간’으로 인식돼 각 국이 부모의 동의 없는 연구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참여연대는 대한산부인과학회가 97년 12월 말 현재 보관된 냉동배아의 수를 6,744개라고 보고했으나, 96년 12월 말 현재 보관된 냉동배아 8,355개와 97년에 새롭게 냉동된 배아 1만4,178개에서 97년 한해동안 불임치료용으로 이식된 배아 6,564개(추정치)를 빼면 9,225개가 모자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참여연대는 사라진 인간배아가 어떻게 사용됐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또 8개 국공립 불임치료기관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한 결과, 2개 기관만이 배아의 냉동보존ㆍ폐기에 대한 동의서를 갖추고 있었고, 배아를 연구에 이용할 경우 필요한 동의서 양식을 갖추고 있는 기관은 한 곳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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