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닉스의 홈구장 메디슨 스퀘어가든에서 할리우드의 스파이크 리 감독과 나란히 앉아 마이클 조던의 플레이를 감상하는 데 10만달러(1억3,000만원)를 내겠다. 그것도 시즌티켓이 아니라 단 한 경기를 보는데.미 프로농구(NBA)사무국과 뉴욕 닉스, 스파이크 리가 합동으로 9ㆍ11 테러참사의 희생자들을 위해 마련한 워싱턴 위저즈-닉스의 홈 개막경기(31일ㆍ한국시간) 입장권 1매 경매행사에서 마감을 몇시간 앞둔 23일 오후 현재 10만100달러를 내겠다는 팬(아이디 promo2promo)이 나타났다.
액면가 1,600달러(208만원)의 이 표에 대한 경매는 10일 1만달러를 최초가격으로 시작됐는데 20일 10만달러를 돌파한 이후 가격 상승행진이 주춤하고 있다.
‘똑바로 살아라’ ‘말콤X’ 등 소수인종과 사회문제를 즐겨 다루는 스파이크 리 감독은 10여년째 닉스의 경기를 코트사이드 VIP석에서 관전하고 있는 열렬한 농구팬.
테러참사의 희생자들을 도울 방법을 생각하던 그는 마이클 조던 복귀로 뉴욕 농구팬들 사이에 티켓 구입경쟁이 붙은 위저즈-닉스의 홈개막전 티켓을 경매에 내놓게 됐다. 그러자 닉스구단이 특별히 배려해 자리를 하나 더 마련한 것이다.
닉스구단은 31일 최종낙찰자를 VIP로 대우, 메디슨 스퀘어가든을 견학시키고 유명인들과 조우할 기회를 줄 예정이다. 또 경매에서 얻어진 수익은 테러참사로 200여명의 사망자를 낸 뉴욕소방서의 미망인과 아이들을 위해 쓰여지게 된다.
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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