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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명가,양키스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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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명가,양키스가 왔다"

입력
2001.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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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연패(連覇)냐 첫우승이냐.’뉴욕 양키스가 23일(한국시간) 시애틀 매리너스를 4승1패로 제압하고 아메리칸리그챔피언에 등극, 내셔널리그 우승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28일부터 ‘왕중왕’을가리는 7전4선승제의 월드시리즈를 펼친다.

26번이나 월드시리즈를 제패하고 4년 연속 챔피언을 노리는 양키스와 메이저리그 사상최단기간인 창단 4년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며 돌풍을 일으킨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대결은 그래서 어느 때보다 팬들의 관심이 쏠려 있다

■전통의 뉴욕 양키스

후반기 최고승률을 올리며 아메리칸리그의 다크호스로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한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힘에 밀리며 2연패(連敗)를 당할 때만 해도 양키스의 4연패는 물건너 가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전통은 무시할 수 없는 자산. 디비전시리즈 3차전 호르헤 포사다의 홈런으로 승부의 방향을 돌린 양키스는 포스트시즌 최근 7경기에서 6승1패의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30대 노장 폴 오닐, 버니 윌리엄스, 데이비드 저스티스 등 좌타선이 폭발하기 시작했고 디비전시리즈에서 부진하던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까지 회복세를 보이며 마이크 무시나-앤디 페티트로 이어지는 선발 마운드의 높이가 훨씬 높아졌다.

포스트 시즌에서만 4세이브를 기록한 철벽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는 월드시리즈에서 3세이브를 챙기며 MVP에 올랐던 99년의 영광을 재현할 각오다.

■최강의 선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이보다 강할 수는 없다.’ 포스트시즌 4연속 완투를 기록한 슈퍼맨 커트 실링(3승무패방어율 0.67)과 기나긴 포스트시즌 불운의 터널에서 벗어나 생애 최초로 월드시리즈 마운드를 밟는 랜디 존슨(2승1패 방어율 1.88)은 단기전 승부의 키를 쥐고 있는 메이저리그 최강의 1, 2 선발.

포스트시즌 행운의 사나이 토니 워맥과 내셔널리그 홈런 3위 루이스 곤잘레스의 방망이가 뒷받침한다면 양키스의 4연패는 호락호락하지 않을 전망이다. 겁 없는 마무리 김병현의 구위가 날로 위력을 더해가고 있고 1, 2차전을 포함, 안방 피닉스에서 4경기를 펼치게 된 것도 승부의 변수다.

한편 뉴욕양키스는 23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챔피언십 시리즈 5차전에서 홈런 3방을 포함, 13안타를 몰아쳐 시애틀 매리너스를 12-3으로 대파,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4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3회말 상대실책과 희생플라이, 버니 윌리엄스의 2점포로 4점을 먼저 얻은 양키스는 4회 폴 오닐의 우월포로 승기를 잡았다. 이어 3점을 추격당한 8회말 티노 마르티네스의 3점 홈런으로 승부를 굳혔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김병현 '영웅 탄생'

“김병현이 나머지 일곱 타자를 범타로 처리해줘 경기를 승리로 이끌 수 있었다.”

22일(한국시간)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꺾고 창단 최초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거인’ 랜디 존슨은 승리의 공신으로 김병현을 추켜세웠다. 메이저리그 최고투수의 칭찬이 아니더라도 23일 봇물처럼 터진 미국 언론의 찬사는 김병현이 확실한 ‘전국구’스타로 발돋음했음을 증명한다.

뉴욕 메츠의 보비 밸런타인 감독은 “김병현은 적지인 터너필드에서 브레이브스 팬들과 타자들로부터 받는 엄청난 압력을 극복하고 경기를 마무리지었다”고 칭찬했다. 애리조나의 지역언론들도 ‘김병현의 도움으로 존슨이 승리를 올렸다’ ‘김병현은 5차전의 히어로이다’고 대서특필했다.

메이저리그 독점 중계방송사인 FOX TV 인터넷사이트의 네티즌들의 투표결과는 놀라울 정도. 챔피언십시리즈 최고 마무리 투수를 꼽는 이 투표에서 김병현은 마리아노 리베라(양키스) 사사키 가즈히로(시애틀)등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99년 월드시리즈MVP’를 차지하고 올 시즌 54세이브 포인트로 메이저리그 전체 구원투수 1위에 랭크된 리베라, 45세이브포인트로 아메리칸리그 구원 2위를 차지한 사사키 가즈히로에 비하면 ‘겨우’24세이브포인트로 내셔널리그 구원 부문 11위에 불과한 김병현의 위상은 크게 뒤진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 무실점3세이브를 기록한 김병현은 4세이브의 리베라를 이어 포스트시즌 구원투수중 2위의 성적을 거둘 정도로 급성장했다. 특

히 산전수전 다 겪은 시애틀의 마무리가 사사키가 양키스와의 리그챔피언십 4차전에서 역전홈런을 맞고 패전투수가 되는 등 겨우 1세이브를 거둔 것에 비교하면 김병현의 활약은 놀랍다.

영광의 첫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는 김병현이 포스트시즌의 승승장구를 이어가며 챔피언 반지를 끼고 메이저리그 초특급 마무리의 위상을 확인시켜 줄 것인지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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