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한나라당은 23일전날 밤 재선거 지역인 서울 구로구 약사회 모임에서 발생한 폭력사태에 대해 서로 상대방이 가해자라며 공방을 벌였다.민주당은 약사회 모임에 참석했던 김명섭(金明燮) 사무총장이 폭행을 당해 병원에 입원했다며 폭행 가담자들을 고발하고 엄중 처벌을 촉구했다.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선거가 불리해지자 불법과 폭력을 동원한 것으로 야당이 깡패정당임을 드러낸 천인공노할 만행”이라며 “모임에 참석한 약사들이 폭행장면을 목격한 만큼 올바른 선거문화 정착을 위해 신속하고 강력한 수사를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대변은 특히 “한나라당이 비디오 촬영 장면 중 폭행부분만 삭제한 뒤 오히려 자신들이 피해자라고 발뺌하는 것은 파렴치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김 총장은 “구로구약사회 모임에 초청 받아 참석, ‘얼마전 민주당 사무총장이 됐다’는인사말을 하고 나오는 길에 한나라당 부정선거감시단원 30여명에게 배와 옆구리 등을 얻어맞아 피멍이 들었다”며“야당의 계획적인 테러”라고 발끈했다.
한나라당은 “김총장이 불법선거운동을 하다 적발되자 이를 모면하기 위해 뒤집어 씌우기를 하고 있다”며 “폭행은 오히려 김 총장을 현장 적발한 우리측 선거 감시원들이 당했다”고 반박했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승용차안에 있다 끌려 나와 폭행 당했다는 김 총장의 주장은 조작된 것”이라며 당시 상황을 촬영한 선거감시단의 비디오 테이프를 공개했다.
권 대변인은 “멱살한 번 제대로 잡힌 적이 없는 김 총장이 폭행 당했다고 병원에 입원하다니 어처구니가 없다”면서 “오히려우리 당 감시원들이 현장에서 도망치던 김 총장의 승용차에 치이고, 김 총장측 사람들로부터 구타를 당해 구로 복지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말했다.
권 대변인은 “현명한 유권자들은 사건의 본질을 흐리려는 민주당의 작태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선관위 서울 구로구 선관위는“22일 11시께 구로 약사회관에서 열린 구로구 약사회 모임에 선관위 직원이 출동, 조사했으나 선거법 위반 사항을 발견할 수없었다”며 “현장에 약사회측이 제공한 빵과 우유 등이 있었지만 민주당이 향응과 금품을 제공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선관위는 민주당 김 총장에 대한 폭력 시비와 관련, “현장조사를 마치고 바로철수했기 때문에 폭행사건이 발생했는지 여부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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