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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G 추가특혜 강요…판깨기냐 협상용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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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G 추가특혜 강요…판깨기냐 협상용이냐

입력
2001.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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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렬 수순인가, 협상 전략인가.’현대투신을 인수하기로 한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이 현대증권에 도저히 수용하기 힘든 특혜조치를 요구하고 나섬에 따라, AIG의 속셈이 무엇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AIG는 지난 주 현대증권에 ▦5년 뒤 투자손실 발생시 손실보전 ▦추가고율배당 등을 골자로 한 특혜조치를 추가로 제시했고, 이에 대해 현대증권은 수용불가 입장을 전달했다.

이 때문에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AIG가 테러사태 이후 미국 보험업계가 위기에 직면하면서, 들어줄 수 없는 요구를 들이대 발을 빼자는 것 아니냐는 것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AIG 요구는 투자 손실이 발생하면 전액 보전해주고, 이익이 발생하면 추가 배당을 해달라는 것으로 현대증권으로서는 사실상 수용하기 힘든 무리한 요구이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AIG는 추가 요구조항이 수용되지 않으면 11월로 예정된 로스 회장의 방한을 취소하고, 본계약체결을 결렬시킬 수 있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그러나 AIG의 이 같은 ‘무례한’ 요구는 결렬을 전제한 것이라기 보다는 우리 정부가다른 대안이 없다는 약점을 잡아 완전 무위험 투자를 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AIG는 이미 이 같은 전략으로 현대증권 신주 인수가를 8,840원에서 7,000원으로 깎은 바 있다.

금감위 관계자는 “AIG는 이미 협상비용으로 1,000만 달러(약120억원)에 가까운 돈을 쏟아부었고, 협상결렬시 향후 국내 보험업 진출에도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점은 알고 있기 때문에 계약 파기가 목적이 아닌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AIG는 지난 달 ‘미국 테러사태에도 불구, 타격이 적기 때문에 매각협상은 유효하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결국 협상 결렬 여부는 우리정부의 태도에 달렸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정부가 AIG 요구에 대해 배수진을 치고, 강경 대응한다면 결렬 가능성은 50%”라며 “그러나 정부는 이번에도 일정 부분 수용하는 선에서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다”고말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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