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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반 준비한 오페라 야심작 '가면 무도회' 31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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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반 준비한 오페라 야심작 '가면 무도회' 31일 개막

입력
2001.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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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이 직접 제작한 베르디 오페라 ‘가면무도회’가 31일부터 11월 4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올라간다.실망스런 공연이 줄줄이 이어진 올 가을 오페라 무대에서 가장 괜찮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거기에는 예술의전당이 최근 수년 간 만든 오페라가 비교적 좋았기 때문에 일단 볼 만할 것이라는 신뢰가 깔려있다.

연출은 젊고 실력 있는 이소영이 맡아 1년 반 동안 준비했고 배역에 딱 맞는 가수를 찾느라 10회 이상 오디션을 실시했다.

국내 여성 오페라 연출가 1호인 그는 서울 오페라 페스티벌의 1998년 ‘라보엠’과 지난 해 ‘토스카’, 국립오페라단의 지난해 ‘마농레스코’ 등에서 세련되고 깔끔한 무대 연출로 역량을 인정받았다.

이번 공연은 일본 음악계를 대표하는 재일동포 지휘자 김홍재의 오페라 데뷔 무대이기도 하다. 지난해 아셈(ASEM) 문화축전으로 국내에 데뷔한 그는 깊고 치밀한 음악해석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가면무도회’는 비극적인 사랑과 우정, 진실과 배반의 긴박감 넘치는 드라마다. 보스턴 총독 리카르도가 친구의 아내를 남몰래 사랑하면서 빚어지는 오해, 그로 인한 죽음과 용서가 유려한 선율을 타고 웅장하게 펼쳐진다.

가면 뒤에 가려진 진실 혹은 어리석음의 철학적 메시지가 담긴 이 작품은 규모가 크고 묵직해서 국내에서 자주 공연되지 못하고 있다.

연출가 이소영은 “이번 연출의 핵심은 대조와 다양성”이라며 “특히 3막에서 리카르도가 있는 어두운 방의 벽이 갑자기 갈라지고 무대가 빙글빙글 돌면서 화려한 가면무도회장으로 바뀌어 다가오는 장면은 압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인공 리카르도에는 지난해 서울 오페라 페스티벌의 ‘토스카’에서 관객을 매료시켰던 중국계 테너 워렌목과 신예 엄성화(서울대 4년)가, 리카르도의 친구 레나토 역에는 이달 초 도밍고 콩쿠르에서 2위를 차지한 바리톤 강형규와 양준모가 더블 캐스팅됐다.

이밖에 김혜진 김은정 베스파시아니 장현주 오능경 김은실 나운규가 출연한다. 관현악은 코리안심포니, 무대디자인은 박동우가 맡는다. 평일ㆍ토 오후7시 30분, 일 오후 4시. (02)580-1300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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