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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프간 공격/ 아프간 난민문제 위험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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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프간 공격/ 아프간 난민문제 위험수위

입력
2001.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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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이 계속되면서 난민 문제가 위험 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7일 공습이 시작된 이후 수도 카불과 탈레반의 본거지인 남부 칸다하르, 북동부 잘랄라바드, 서부 헤라트 등 아프간 주요 도시에서는 인근 국경지역이나 시골의 연고지로 향하는 난민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파키스탄 접경 지역에서는 난민과 국경 수비대간에 유혈 충돌이 벌어지고 있으며, 보급품 수송로가 차단되면서 수백만 명이 기아에 시달리는 등 난민 문제가 극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22일 파키스탄 접경 차만에서는 난민 1,000여명이 몰려들어 국경 수비대에 돌을 던지며 월경을 시도했다. 이 중 700여명이 철조망을 무너뜨리고 국경을 통과했지만 이 과정에서 수비대들이 경고사격을 하는 등 위험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파키스탄 외무부는 22일 “이미 300만 명 이상의 난민이 파키스탄에 머물고 있어 더 이상 수용할수 없다”고 밝혀 유혈 충돌의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국경지대 뿐이 아니다. 국제 구호기관들은 아프간 내에서 떠도는 난민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입을 모은다. 유엔은 테러 사건 후 약 50만 명의 아프간인이 집을 버리고 유랑에 나선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잘랄라바드 인구의 80%, 칸다하르 인구의 70% 이상이 공습을 피해 떠났으며, 카불이나 헤라트 등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유엔 관계자는 “국경의 난민들은 구호 물자를 받을 수 있지만 국내에 퍼진 난민의 경우 그나마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은 혹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더욱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유엔은 겨울이 오기 전 인도주의적 보급품 수송로를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 우즈베키스탄 등 인근 국가들에국경 개방 등 협조를 요청하고 있으나 난민 유입에 대한 우려로 이들이 쉽게 길을 터줄 지는 의문이다.

세계식량계획(WFP)의 관계자는 “현재 아프간내에 1만 3,000여톤, 아프간 인근 국가에 3만 8,500톤의 식량을 비축하고 있지만 이를 어떻게 전달하느냐가 관건”이라며 “트럭 운전사를 확보하는 것 조차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유엔은 현재 우즈벡 남부 테르메즈로부터 아프간 북부 마자르-이-사리프까지의 물자 수송로를 확보하기 위해 우즈벡측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김승일 기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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