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란바토르 시청 직원 대부분이 아리랑을 부를 수 있을 정도로 한국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몽골 집권당인 몽골인민혁명당 서열 5번째로 대권 후보의 필수 코스인 수도 울란바토르의 수장을 맡고있는 엥흐볼드(37) 시장은 젊은 실력자답게 거침없는 목소리로 인터뷰에 응했다.
이번이 4번째 방문이라는 엥흐볼드 시장은 행정자치부 국가전문행정연수원 초청으로 몽골의 시도 지사 22명 전원과 함께 22일 밤 한국에 도착, 2주간 머물게 된다.
“한국, 특히 서울시의 지방행정을 단기간에 배우기 위해 연수자들이 미리 모여 집중연구를 한 뒤 한국으로 왔다”고 말하는 그는 시종 의욕에 찬 모습이었다. 이들은 서울시가 갖고있는 ‘노하우’를 배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시스템을 통째로 울란바토르로 옮겨 놓으려 하는 인상이었다.
그는 이미 울란바토르시 중심가에 조성 중인 ‘서울의 거리’를 비롯한 도시 재개발 사업에 한국에서 지원한 중장비들이 동원되고 있고, 한국기업의 도움으로 시 전체에 한국에서 운영중인 무인 교통 감시시스템(C3I)을 구축 중이고 말했다.
더욱이 우리나라로 치면 동(洞)단위 조직까지 연결하는 행정전산망 도입 역시 한국기업이 돕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엥흐볼드 시장은 몽골 전체 국민의 거의 1%에 이르는 2만여 명으로 추산되는 한국 내 불법체류 몽골인 문제로 화제를 돌리자, “이들은 고국에 있는 가족을 책임지는 성실한 가장일 뿐 , 범죄자가 아니며 이들이 안심하고 한국에서 직업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 줄 것을 관계당국에 진심으로 부탁한다”고 말했다.
몽골에서 불고 있는 한류(韓流)에 대해 그는 “지금 고등학생인 딸도 한국노래를 즐겨 들으며, 나도 끝까지 외우는 노래는 없지만 웬만한 노래는 따라 부를 정도는 된다”며 웃었다.
정영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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