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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망권이 아파트값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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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망권이 아파트값 가른다

입력
2001.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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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망권이 서울 및 수도권의 좋은 아파트를구분하는 새로운 기준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더불어 조망권에 따른 웃돈이 아파트 매매가에 차지하는 비중도 급속도로 높아지는 중이다.1980년대의대단지 여부, 1990년대의 역세권 등이 아파트 입지의 주요 판별 기준이었다면 2000년대에는 조망권이 대세다.

1990년대 중반부터 대형 할인점등 편의시설이 급속 확산돼, 소규모 단지라도 편익을 충분히 누릴 수 있어 굳이 대단지를 고집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 주 원인이다.

또 지역난방도 널리 보급돼, 상대적으로 비쌌던 소단지 아파트의 유지비가 준것도 1990년대 까지 아파트 매매시장을 풍미했던 '대단지 프리미엄'이 퇴조를 보이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현재 매매가의 15% 가량인 이 프리미엄의비중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닥터아파트 곽창석(40)이사는 "쾌적성을 중시하는 외국의 경우 조망권 여부가 집값의 50%까지 좌우한다"며"국내도 여유 있는 수요자층을 겨냥한 대형아파트를 중심으로 조망권 프리미엄이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탁 트인 전망이면 프리미엄 급등

현재 여러 조망권 가운데 가장 각광받는 것은 한강. 서울 중구 신당동 남산타운의 경우 42평형에 붙은 프리미엄이 지난 해 1억원에서 올들어 2억2,000만원까지 올랐다.

서울 용산구이촌동 동부센트레빌도 한강이 보이는 40평형에 1억 5,000만원 가량의 웃돈이 붙었다. 성동구 금호동 대우아파트도 44평형대에 2억원 가량의한강 프리미엄이 붙어 가격이 5억 6,000만원에 이른다.

탁트인 공원이나 산 등 조망권도 수요자들을유혹하고 있다. 용인 구성읍 언남리 성원 쌍떼빌 33평형의 경우 수원CC 골프장이 보이는 곳은 2,000만원 가량 더 비싸게 분양권이 거래되고있다.

서울 강북구 미아동의 SK북한산 시티 33평형도 서향이지만 북한산 조망권이 뛰어나 남향이나 동향과 비슷한 3,000만원대 프리미엄을 유지하고있다.

■업계도 조망권마케팅에 안간힘

조망권이 인기를 끌자, 업계도 이를부각시켜 차별화한 시장에서 살아 남으려 애쓰고 있다.

강서구 염창동에 '리버팰리스' 66가구를 분양 중인 세온 종합건설은 저층을 제외한 전 가구에서한강을 바라볼 수 있도록 전면이 유리로 된 전망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

다음 달 서울시 10차 동시분양을통해 마포구 상수동에 고급빌라 54가구를 선보이는 신구종합건설도 전 가구를 남쪽의 한강을 면하도록 배치하고 1층을 2층 높이만큼 높여 한강 조망권을확보하는 설계를 적용했다.

아예 한강변 아파트라는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이름을 '강변연가(江邊戀家)'로 정했다.

영등포구 영등포동에 188가구를 분양하는이수건설도 여의도 샛강 및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는 점을 마케팅에 적극 부각시키기 위해 전망대 설치를 고려 중이다. 이 밖에 현대건설은 9차 동시분양과정에서 유람선까지 동원해 투자자들이 조망을 체험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문제점

‘소유’보다 ‘주거’위주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옮아가면서 조망권이 향후 중요한 아파트 선택 기준이 될 것이라는 예상에는 전문가들도 이견이 없다. 하지만 조망권이 좋다고 무턱대고 분양권을전매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조언한다.

우선 조망권 프리미엄이 붙은 아파트들은대부분 떴다방이나 중개업자들이 분양권을 확보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 이유다.

물건을 확보해 놓고 유통가를 인위적으로 높이는 경우가 많다는 것. 또전망은 뛰어나지만 다른 입지여건이 뒤져서 프리미엄만큼의 가치를 못하는 경우도 있어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46)사장은"분양가가 턱없이 높거나, 인근에 강변북로나 올림픽대로가 가까워 소음이 크다면 프리미엄은 거품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다른 장애요소는없는지 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황종덕기자

lastrad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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