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 교체로 정국 전환의 첫 단추를 끼우자.”대정부질문에서 여야 대치가 첨예화하자 정기국회 운영을 걱정해여야 모두로부터 나오는 주장이다.교체론이 힘을 얻는 이유 중 첫째는 여야 총무가 모두 기질과 능력면에서 고도의 정치력이 필요한 현 정국을 풀기엔부적절하다는 평가 때문이다. 우선 기질 측면에서 민주당 이상수(李相洙),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 총무는 본분인 대화와 타협보다는‘투쟁’쪽에 더 기울어져 있다는 평이 일반적이다.
최근 며칠동안만 해도 이상수 총무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 관련 의혹제기, 이재오 총무는이용호게이트 ‘몸통’실명 공개 등 대여 공세를 각각 주도해 정국 경색의 중심에 섰다. 여야 모두로부터 “원내총무인지 당 투쟁위원장인지 구분이 가지않는다”는 반응이 나온 것은 당연지사.
능력면에서도 두 사람이여야간 쟁점 해소의 주역으로 활약한 예를 찾기 어렵다.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키는데 일조하지 않았느냐는 회의적 시각이 우세하다. 가까운 예가 한나라당 안택수(安澤秀)의원의 DJ 사퇴 촉구 발언 파문.
이상수 총무는 사전 파악과 사후 대처면에서 모두 혹평을 받았다. 이재오 총무도 대정부질문 원고검증과 사후 수습과정을 통해 “상황 판단 능력과 거시적으로 정국을 내다보는 안목이 결여돼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두 총무가 개인적으로‘견원지간(犬猿之間)’이 돼 버린 것도 간과할 수 없다. 이재오 총무가 대정부질문 의원에게 이상수 총무의 ‘검찰 압력 의혹’을 폭로하는 자료를 건네준 게 결정적인 계기다.
두 총무가 정국의 주요 고비 때마다 처신과 발언에 신중하지 못했다는 점도 주요 감점 요인중 하나. 이상수 총무는‘대검찰 압력 의혹’의 당사자로 부각된 게 큰 짐이다. “국회 운영에서 야당에 대한 개인 감정을 개입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재오총무도 대통령 탄핵 발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일본 총리의 국회 방문 물리적 저지 공언 등 ‘가벼운 처신’으로 구설수에 오른 전력이 있다.
두 총무가 “당과 정국을 생각해 제척(除斥)을 자청하는 게 현명한 처신”이라는 주변의 고언(苦言)을 어떻게 소화해 낼지 주목된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