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성남 서울비행장에서 열린 ‘에어쇼 2001’에 참가한 러시아 SU-31 항공기가 시험비행 도중 프로펠러가 기체에서 떨어져나가는 사고가 발생, 에어쇼가 중단되는 등 소동을 빚었다.22일 에어쇼공동운영본부와 공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45분께 리투아니아 출신 유리기스 카이리스(49)씨가 프로펠러기인 SU-31로 현란한 공중곡예비행을 벌이던 중 비행기 동체 맨 앞에 붙은 프로펠러가 떨어져 나가 활강으로 비상 착륙했다.
이 비행기는 7분여 동안 공중에서 동체를 거꾸로 한채 나는 배면비행과 원을 그리는 루프비행 등 각종 묘기를 연출한 뒤 지상으로 수직 하강하던 중 프로펠러가 동체에서 떨어져 나갔다.
에어쇼를구경하던 서울 M초등학교 2학년 권모(8)양은 “잠자리처럼 자유롭게 날던 비행기에서 갑자기 시커먼 물체가 떨어져 나가 머리가 없어진 채 활주로에 착륙,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사고가 발생하자 주최측은 활주로 위에 떨어진 프로펠러를 치우기 위해 에어쇼를 10분여 동안 중단했다.
공군관계자는 “프로펠러가다행히 관람석이 아닌 활주로에 떨어지고, 항공기가 비상착륙에 성공, 큰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이 사고로 SU-31기는 에어쇼 마지막 날인 21일에는 비행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유리기스씨는 세계곡예 비행대회에서 1등을 차지하는 등 세계적인 곡예비행사로 유명하며, 일본에서 곡예비행 쇼를 한 뒤 한국의 에어쇼에 참석했다.
권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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