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 축구단의 브라질 용병 산드로(21)가 ‘코리안드림’을 이루고 있다.국내프로무대 2년차인 산드로는 팀당 2경기를 남겨 놓은 정규리그서 득점선두(13골)를 달리며 올 시즌 용병중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팀동료 서정원과 우성용(부산) 파울링뇨(울산) 등 2위 그룹(11골)에 이미 2골이나 앞서 있어 이변이 없는 한 득점왕 등극이 확실시 된다.
그러나 지난 해 6월 한국무대를 처음 두드렸을 때 김호 감독으로부터 “테스트를 해보고 스카우트를 결정하겠다”는 말을 들었을 정도로 기량이 검증된 선수는 아니었다. 다행히 2개월간의 2군 생활을 지켜본 김호 감독에게 가능성을 인정받아 하반기부터 출장기회를 잡았다. 당시 이적료는 불과 10만 달러 수준이었다.
하지만 데뷔이후 지난 해 11게임서 해트트릭 포함, 5골 4어시스트를 기록, 가능성을 보인 그는 올 시즌 한국무대에 완전히 적응, 최고의 용병 골게터로 우뚝 섰다.
182cm, 78㎏의 좋은 체격조건에 브라질출신 특유의 유연한 드리블과 문전 앞에서의 골감각은 국내 프로무대서 단연 돋보이는 그만의 장기. 산드로는 이제 라데(전 포항)와 데니스(수원 삼성)에 이어 무명선수로 한국에 와서 급속도의 기량향상을 보이며 ‘코리안 드림’을 이룬 세번째 선수로 꼽히고 있다.
산드로의 성공은 남다른 성실성과 집념 때문이라는 것이 구단 의 평가다. 특히 “쓸데없이 드리블하는 습관을 버리고 공이 오기 전 많이 움직이고 팀플레이를 하라”는 김호 감독의 주문을 잘 따른 덕에 나쁜 습관이 거의 없어졌다.
생활에서도 그의 적응노력은 뛰어났다. 1군으로 올라간 뒤 며칠안돼 동료들의 이름을 다 외웠고 한국말 습득 속도도 다른 용병에 비해 굉장히 빨라 지금은 생활에 불편함이 없다. “허리통증으로고생하는 어머니를 내년부터는 한국에 모시며 살겠다”고 말할 정도로 효성도 지극하다.
김호 감독은 “산드로가 이제는 몸값이 100만달러를 훨씬 넘는 큰 선수로 성장했다”며 “그의 성공은 성실과 책임감의 소산”이라고 칭찬했다.
유승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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