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가르쳐준 노래'지난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한국일보가 기획한 ‘가족에게 보내는 편지’의 첫 회로 나간 소설가 최인호(56)씨의 편지는 문자 그대로 독자들의 심금을 울려놓았다.
살아있는 가족이 아니라, 돌아가신 어머니에게 띄운 사모곡이었다. “어머니 살아 생전에는 단 한 번도 편지를 쓰지 아니하였던 제가 이제야 편지를 씁니다….”
최씨가 펴낸 ‘어머니가 가르쳐준 노래’(문예출판사 발행)는 그 짧은 편지에서 못다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늦게서야 깨달은 어머니의 크나큰 사랑을 되새기는 절절한 글들의 모음이다.
‘여자는 배울 필요가 없다’ 하여 초등학교도 제대로 못 나오신 어머니,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어린 자식들을 키우기 위해 공사판 인부처럼 손이 두꺼워지도록 고생하신 어머니, 곱지도 똑똑하지도 품위있지도 않았지만 자식을 위해서는 모든 것을 던진 성녀(聖女)였던 그의 어머니의 모습은 다름 아닌우리 모두의 어머니의 모습이다.
임종마저 못했던 자신을 ‘못난 자식’이라 부르는 최씨가 유년기부터 되새기는 한 여인의 모습은 그대로 우리 모두의 마음 속에 남아있는 어머니의 상이다.
마치 살아계신 어머니와 대화를 나누듯 최씨 특유의 꾸밈없고도 생생한 문체로 써내려간 글은 읽는 이에게 “우리의 영혼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지 모르지만 어머니, 어머니는 영원히 죽지 않습니다”는 안타까운 외침을 절감케 한다.
하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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