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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 / 한국시리즈 2차전…두산 '승리 깃발' 들고 상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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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 / 한국시리즈 2차전…두산 '승리 깃발' 들고 상경

입력
2001.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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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원정경기에서 귀중한 1승을 올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두산은 22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7전4선승제의 2001시즌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김동주가 5타수 3안타를 때리며 3타점을 올리고 장원진이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 홈런을 터뜨려 삼성을 9-5로 따돌리고 1패 후 1승을 올렸다.

두산의 구원투수 이혜천은 승리투수가 되며 포스트시즌 4연승을 달렸다. 삼성 이승엽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2경기 연속아치를 그렸으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김인식 두산감독이 경기 후 밝힌 것처럼 승부처는 7회초 두산의 공격 때였다. 6회말 3실점하며 4-4로 동점을 허용한 상태라 삼성이 경기의 주도권을 잡는 듯했다.

그러나 7회초 1사후 장원진이 좌전안타로 출루하고 우즈가 2루수와 우익수사이에 떨어지는 행운의 우전안타로 주자 1,3루의 기회를 만들었다. 이날 경기에서 분수령이었던 이순간 김응용 삼성감독은 마무리투수 김진웅을 조기에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에 뒤질세라 김인식감독도 상대의 허를 찌르는 도루작전으로 맞불을 놨다. 심재학 타석때 볼카운트 1-2에서 발이 느린 우즈에게 2루 도루 사인을 냈다. 우즈는 상대 배터리를 농락하며 2루에 안착했다.

병살타를 방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안타 1개면 단숨에 2득점 할 수 있는 찬스가 됐다. 심재학의 내야땅볼로 1점을 얻고 계속된 찬스에서 김동주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태며 두산은 승기를 잡았다.

8회초 두산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사 후 홍원기가 볼넷으로 나가자 김인식감독은 톱타자 정수근에게 볼카운트 1-0에서 번트지시를 내렸으나 무위에 그쳤다.

그러나 정수근의 번트실패가 전화위복이 됐다. 정수근이 우전안타를 때려 주자는 1사 1,2루. 타석에 들어선 장원진이 김진웅의 몸쪽 높은 초구(직구)를 통타 우측펜스를 넘겨버렸다. 승부가 두산쪽으로 완전히 기우는 순간이었다.

삼성은 1-4로 뒤진 6회말 이승엽이 선두타자로 나와 우측담장을 넘기는 솔로아치를 그려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고 계속된 1사 2,3루에서 김동수가 2타점짜리 동점타를 날려 1차전에 이어 또다시 역전극을 연출하는가 싶었으나 구원투수 김진웅의 난조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3차전은 24일 오후 6시부터 구장을 잠실로 옮겨 벌어진다.

정연석기자

ys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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